6시에 퇴근 하고 바로 집으로 고고 하는데,
이제 큰길로 우회전 해서 나가야하는데 편도 1차선에 직진, 좌회전 우회전 차량들이 쭉 늘어서서 한번에 신호 받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샛길로 빠져서
큰길로 나가자 했는데...
일,이주 정도 전 일이지만 무슨 일인지 마음이 급해 평소보단 5키로,10키로 정도 빨리 가고(그래봐야 30키로)있는데, 반대쪽에서 싼타모 한대가 달려온다.
옆에 한쪽에 주차된 차량이 쭉 늘어서있어 빨리는 못간다. 옆에 최대한 붙어서 천천히 가자.
속도를 줄이면서 앞을 보는데,
어 저차 좀 빠른것같은데. 이런 좁은길에서 저렇게 달리면 안될것같은데.
어. 왜 이렇게 가운데로 오는거지. 어. 어. 어.
이대로 간다면 받을것같다. 깻잎한장 남겨두고 주차된 차량쪽으로 붙자. 일단 속도를 줄이면서 옆으로 붙는다.
어. 어. 어. 어. 어. 어. 어.
저 아름다운 차좀 보게. 미친듯이 달려오네. 이 좁은 길에서. 그것도 가운데로.
어. 어. 어. 어. 어.
퍽.
어라. 백미러가 꺾였다. 속도를 줄인 보람이 있었다.
차를 멈춘다. 백미러 상태를 본다. 다행히 다시 접혔다가 펴진다. 다행이다.
차에서 내려 상대방 차량으로 간다. 할매 한분이 앉아있다. 천진무구한 표정으로.
어차피 내 차는 내일모레 폐차해도 이상할거 없는 오래된 중고차량. 백미러 쯤이야 그냥 잘 접히면 된다. 기스는 알아볼 수도 없다.
할머니는 내가 좀 빨랐나요? 하고 물어보신다.
하................. 할말이 없다.
할머니. 앞으로는 이런 좁은 길에서 반대쪽으로 차가 오면 좀 천천히 옆으로 붙어서 가시게요. 그렇게 중앙으로 막 달려오시면 사고나요.
막 웃으시면서 알겠어요. 조심할게요. 하신다.
하.............
그 차를 보내고 담배한대를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