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던대로 시설도 참 좋고 세련되었더라구요.

자원봉사자 분들께서 박물관 해설을 도와주기도 하시는데요.

저는 그 당시의 시대품들에 대한 설명을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 염치불구하고 부탁을 드렸었구요.

그런데 자원봉사자분께서 너무.. 편파된(?) 해설을 해주시더라구요.

딱 기억이 세개가 남는데,

1. 대한민국은 1948년에 설립되었다고, 이때부터 지금 한국의 역사가 시작된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듣다가 살짝 발끈해서

'그러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을 때는 대한민국이 아니었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세요. 그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가가 없었다고..

그래서 또 따졌어요

'그러면 일제강점기가 아니라 일제시대라는 말이냐, 나라가 없는곳을 일본이 차지했으니 일본 역사인데 왜 우리나라 박물관에 남의 나라 역사를 전시해둔건지 모르겠다'

라고 하니 얼버무리세요. 

 물론 그 역사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만약 어린 학생들이 듣게된다면 대한민국은 1948년부터 설립된 국가고 그 전에는 나라가 아닌 시대.. 강점기가 아니게 되는거잖아요. 

2. 박정희에 대해 너무 찬양하세요. 오죽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나라를 너무 잘 다스려서 계속해서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려고 하셨는데 반대하는 세력이 많았다고.. 그래서 제가 그건 독재가 아니냐고 따졌어요.

 그러니까 독재이긴 했으나 나라가 발전했다고, 그래서 제가 얼굴이 좀 빨개져서 그건 아니지 않냐고 독재면 나라 발전해도 되는거냐고 따지니까

나중가서는 물론 그 때 손해본 분들도 계시지만.. 이러며 끝을 흐리셨어요. 게다가 김재규의 박정희 암살(총살이라고 해야 정확한까요?;)사건을 박정희 대통령 시해라고 표현하시고 5.16군사정변도 516혁명이라고 말씀하셨네요. 엄연히 박물관에도 군사정변이라고 쓰여져 있는데도 불구하구요.

3.민주주의의 첫걸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 518민주화운동을 1분도 설명 안하시고 넘어가버리셨어요. 아니 아예 그때 독재시대때의 이야기라고는 박정희찬양, 그 이후에 전두환이야기는 쓱 지나가고 518때 이렇게 피해가 많았어요~ 하고 지나갔네요. 그것도 따지려다가 지치기도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많이 안다고 생각해서 그냥 지나갔지만 한국 최초의 자동차 설명보다 짧았답니다;

 역사는 주관적인 시각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잘 알아요. 하지만 그건 개인의 학문의 문제이지 자원봉사로 나서서 관람객들에게 역사 해설을 해 주시는 분이 너무나도 주관적이고, 편파적이게 해설을 하시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측에 항의를 살짝 해볼까 하는데 오지랖같기도 하고 시간을 할애해주신 그 분께 피해가 가는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오유 여러분들께 그냥 넘어가도 되는 일인지 여쭈려고 글을 씁니다. 한번 다녀와보니 아무리 자원봉사자분들이시더라도 정해진 커리큘럼대로 설명을 해주셔야 옳은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자원해서 하는 일이니까 그러려니 넘어가야 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