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게 분들이 한번 봐주셨으면 하는 어제 베오베글이 있습니다.
글 자체는 군게에 대한 글이 아니지만 댓글들을 보면 군게 밖에서 군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볼 수 있습니다.
베오베글 치고 조회수는 낮은 편인데 그에 비해 글 추천수와 댓글 추천수는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여기에 저도 군게 활동 하면서 느낀 군게의 문제점에 대해 쓴 댓글이 두개 있는데 여기에도 추천이 많이 박혔구요.
제가 7년동안 오유 하면서 항상 베스트 베오베만 들락날락했지 특정 게시판에서 활동했던건 최근 군게가 처음입니다.
그만큼 군게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논리적이고 사회적으로 논의가 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에 이끌려 군게에 오게 됐었구요.
근데 가면 갈수록 군게 분위기가 논리보다 감정이 앞서가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거칠어질 수 밖에 없고 욕설이든 일반화든 비아냥이든 나온다고는 생각하는데
군게 많이 오는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고 이해는 하겠지만 군게 외 사람들이 이걸 알아줄까요?
군게 시게 문제가 지금 몇달째 지속되고 있는데도 '왜 군게에 이런 글이' 하는 사람은 끝없이 나옵니다.
군게 입장에선 답답할 수밖에 없겠죠.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비공 찍고 비아냥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근데 이렇게 되면 그 사람이 군게에 공감을 해줄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럼 상황을 모르던 그 사람도 상황은 대충 알겠지만 기분이 상하는건 당연할거구요.
그렇다고 군게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모를 수도 있지 모르느 것이 잘못된 거라고 할 수도 없는거구요.
사람들이 군게 사정을 다 알아주고 이해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돼요.
오유 눈팅하는 사람만 수만명이고 이 문제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엄청 많습니다.
군게랑 시게랑 싸우고 있으면 사람들이 상황을 잘 살핀 후에 더 옳은쪽에 붙어줘서 싸워줄까요?
그냥 '아 쟤네 또 싸우네' '왜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이지?' 하고 맙니다.
서로 욕하고 비난하고 비아냥되고 하는 눈살 찌푸려지는 글들을 보면 더욱 관심을 가지기 싫어집니다.
당연히 시게에 대해 저도 불만이 있고 그들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에 지금처럼 대응하는게 옳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리 여기서 논리적이고 옳은 말을 떠들어 봤자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요?
고인 물이 되버리면 그들만의 리그가 돼버리는데요.
여기 군게 사람들끼리만 꼴페미에 맞서 싸울거 아니잖아요.
군게의 의견들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뜻을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해결되지 않을까요?
그냥 시게는 시게 알아서 하게 냅두라고 두고 그냥 군게는 군게에서 할 일만 하면 안되는건가요?
북유게에서 어그로 끌더라도 그냥 병먹금 해주고 관심도 안주면 안되는건가요?
군게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 재기 되고 있는거지만 여성 전체를 일반화 하는듯한 글이 자주 베스트로 올라갑니다.
여성분들 입장에서는 '나는 아닌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충분히 기분 상할 만한 글들도 많았구요.
링크글 댓글들 보면 군게 차단했다는 여성분들이 꽤 있고 추천수도 많습니다.
남자들이 아무리 페미니즘을 논리적으로 비판해봤자 꼴페미들한테는 맨스플레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논리가 통하지 않는거 다 아시잖아요. 정치인이라는 빽도 있는데 뭐가 두렵겠어요.
하지만 같은 여성들이 꼴페미들을 공격하면 꼴페미들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링크 글 댓글에서 한 말인데 좀 극단적인 비유를 하자면
메갈을 싫어하는 사람이 일베가 메갈이랑 싸운다고 일베편 들어줄 사람 아무도 없잖아요?
(군게를 일베에 비유하려는게 아닙니다. 싫어하는 사람들끼리 싸운다고 한쪽 편을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의도입니다.)
사실 여성분들 입장에선 꼴페미들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냥 냅둬도 본인들한텐 지금 당장 크게 피해 갈 것도 없어요.
지금 군게는 한명의 아군이라도 더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잠재적 아군을 적으로 만들고 등돌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 오유에서 메갈 페미를 상대로 대화하는 것도 아닌데 메갈 페미를 까더라도 논리적으로만 까면 거부감이 없을텐데요.
어차피 오유 전체를 봐도 페미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당한 비판이면 모를까 비꼬고 조롱하는 글은 거부감을 가지게 할 수 있습니다.
설령 그게 본인한테 하는게 아니고 본인한테 해당되는게 아니더라도요.
오유에서까지 비꼬고 조롱하는 글을 써야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솜씨가 너무 서투르고 급하게 쓴지라 하고싶은 말을 잘 표현한 것 같지는 않네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군게의 행동은 한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것입니다.
근데 지금 군게는 너무 분노에 차있고 날이 서있고 공격적이에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군게를 차단하고 군게로부터 등을 돌렸습니다. 이 분들이 군게 차단을 해제하는걸 기대하긴 힘들겠죠.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기존의 군게 이미지를 벗어버려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