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네팔 포카라.
작년 5월 1일 가게를 오픈할 때 들여 놓은 화분들인데요.
잎도 다 떨어지고 꽃도 더이상 피지 않아서
'아..죽어가나보다. 역시 난 화초 키우기엔 너무 게으른가보다'하고 있었는데요.
뒤늦게 물 꼬박꼬박 주고 정성껏 길렀더니
얘들이 화답을 해 주는군요.
[장미 : 얘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너무 땡볕아래 두어서 그런 게 아닐까..해서 약간 그늘쪽으로 옮기고 물을 꾸준히 주었더니 글쎄...1년만에 오늘 꽃을 피웠더라는! 참 경이로웠습니다]
[ ? : 이 아이는 이름을 모르겠어요. 주변에 물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얘는 뿌리로 번식한다네요. 꽃이 정말 정말 아름답거든요. 그런데 오른쪽 꽃이
이제 시들어갑니다. 그런데 왼쪽엔 새순이 돋고 있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더군요.]
[ 민트 : 얘는 참 사연이 많습니다. 작년에 뿌리없이 줄기만 댕겅 잘라서 한묶음에 20루피에 팔던 민트를 사와서요... 컵에 물받아서 뿌리 내릴 때까지
기른 후에 화분에 옮겨심어서 키운 녀석들입니다. 정이 더 많이 가죠]
[ ? : 얘도 이름을 잘 모르겠어요. 꽃이 화려하지도 않고 은은하게 ..그리고 수수하게 피더군요. 이 녀석도 거의 1년만에 꽃을 피우는 셈~]
지진으로 네팔에서의 삶, 비즈니스, 꿈....이런 것들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오늘 화분에 물을 주면서
다 죽어가다가도 저렇게 다시 꽃피우고 생명력을 자랑하는 쟤들처럼
저도 새로운 꽃을 피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카스_네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