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참 별로지. 어차피 죽을텐데 뭐. 이거 내 좌우명이다. 기분이 꿀꿀할 때 떠올리면 왠지 힘이 나. 그러니까 내 말은 누구나 인생이 좆같다고 생각하고 그러잖아? 이렇게라도 생각해야 겨우 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고. 내가 냉소적이라서 사람들이 내 주변엘 붙어있지 않는다던데 그딴 거 난 신경 안 써. 그 사람들도 나만큼이나 속으로는 썩었을 텐데 자기 자신한테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이랑은 어울리고 싶지 않아.
어쨋든 계속 이 좌우명을 지니고 살아왔어. 남들한테 말해주는 것도 좋아해서. 나한테 고민 상담을 해오는 사람들한테 응원의 한마디로도 많이 써먹었지.
"야 인생 뭐 있냐. 어차피 다 죽을 건데. 그냥 최대한 즐겨."
딱히 귀담아 듣는 경우는 없긴 했어. 오히려 무신경한 답변이라고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내가 염장질을 한다고 생각하더라니까. 참나 그래서 어쩔건데? 자기 인생 자기가 꼬는거지 뭐.
여튼 좌우명에 대해서 얘기한 이유는 사실 따로 있어. 방금 전에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거든. 완전 잘못 생각한거야 내가. 차에 치여서 아스팔트에 갈리고 나서야 이걸 깨닫다니. 인생 참 별로야. 그리고 그렇게 쭉 살아야 돼. 참 오래도 걸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