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3일
오늘은 엄마와 함께 남대문 시장을 찍고 강남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를 찍었다...
남대문시장에 간 이유는 엄마가 맛있는 점심을 먹이고 싶다며 갔는데 이럴수가...
왕만두 1개에 1000원이요? 그럼 10개에 고작 10000원인가요?!
나 혼자 생활한다면 이걸로 한 3일은 견딜 수 있는 식량인데 완전 대박이겠지만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우연히 들어간 곳은 보리밥+냉면+칼국수 총 3접시가 5500원? 인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정말 밥값은 호주에 비해서 엄청 싸다.
아무튼 앉았는데 엄마 옆에 또 개그맨 김경민이 밥먹고 있어서 사진 한장 찰칵...
김경민? 솔직히 난 이름은 김경 까지만 생각이 났고 "아! 호기심천국 아저씨네." 라고 난 먹던 밥만 먹었다...
김경민 아저씨는 사업으로 화장품을 팔고 계셨네... 사모님이 사장하고 본인은 영업 뭐라고 했는데
아무튼 사업번창하세요...
그리고 간 곳이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인데 엄마 말로는 여기가 옛날보다 엄청 커졌다는 얘기다.
엄마는 가격 싼 신발들에게 놀랐고 나는 솔직히 말해서 아직 즐겁지가 않았다.
아직 내가 여기 와서 무엇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고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시무룩하기만 한데...
그렇게 나는 필요한 물품만 사고 집으로 왔다...
같이 돌아다닐 친구라도 있었으면... 엄마랑 같이 다니는게 나쁜건 아니지만 너무 심심하다...
관심사나 코드가 다르다보니...에구...
그리고 지금 제일 골치 아픈 것은 쓰레기 분리수거... 일반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그리고 그 외...
내 성격에 이런 규칙같은건 폐를 끼치면 안되다고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마인드 때문에 하나하나 세밀하게 따지다보니
일반쓰레기 아닌게 없다...
나의 이상한? 성격때문인지 "잘 생각해보면 이것도 재활용 가능한거야! 분리배출을 잘해야 돼!"
아 예... 아주 대단한 분리수거 홍보대사 나셨습니다...
그렇게 나의 분리수거는 1시간이 걸렸다. 겨우 내 팔뚝만한 쓰레기를 정리하는건데...
오늘 내가 느낀 점은 모두들 습한 더위 가운데 살려고 돈을 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 가게를 들리면 왕같은 고객님이지만 아무것도 안사고 보기만 하고 그냥 가는 사람에게는 귀찮은 사람일 뿐이였다...
다들 행복해 보이지가 않아...
열심히 일하시면서 생활하시는데 행복해 보이지가 않아...
우리 엄마의 한국돈이 익숙치않음은 남대문시장에서 밥먹고 거스름돈 세고 있던 엄마가 가게 아주머니에게는
호주에서 왔다고 유별떠는거냐는 식의 생각... 위아래로 훑어보며 치하는 얼굴...
너무 부정적이잖아! 아무튼 밥은 잘 먹었어요. 맛있었어요.
어느 가게에서 이거 얼마냐고 물어보니 화내면서 대답하는 아줌마...
엄마는 17년전 옛추억을 떠올리며 한국에 왔지만 사람들이 다들 화나있다는 것 같다고 말을 한다.
그러고서는 지하철 입구에서 채소를 파시는 할머니께로부터 호박과 청양고추 5000원어치를 사며
"와우와우 아들아 이게 5000원어치야ㅋ 와 할머니 바람많이 불어 추우실텐데 뭐라도 입고 계셔요. 아이구 싱싱하네 다."
그리고 할머니께서는 "이게 개시야."
개시? 엄마 개시라니?
"...오늘 내가 첫손님이라는 뜻이야." 지금 점심 3신데... 아침부터 나와계셨다면서요ㅠㅠ
그렇게 감탄만 하며 엄마와 나는 할머니에게 많이 파시라면서 집으로 향했다.
엄마는 옛정이 그리운가 보다.
다들 웃으면서 말하고 하하호호 얘기하며 사고팔고 지인이 되고...
흐음...
다들 사느라 힘드신거겠지...
내일은 어서 내 전화 아이폰으로 전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된다.
그래야 배달음식주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