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어제 사다둔 햄버거를 처묵처묵하고, 배불러서 좋다고 퍼져있는데...
어디선가 아깽이소리가 먀옹 먀옹 나는거에요.
소리가 꽤 컸고, 뭔가 절박해보이는 목소리에 언넝 나가서 소리를 따라 갔어요.
자세히 들어보니 소리가 한마리가 아니더라구요;;;;
집이 주택가라.. 골목 따라 한 20미터? 가니까 웬 쪼꼬만한 아기냥이가 맨바닥에서 울고있더군요.
다른 한마리는 바로 옆 집건물 옥상에서 안절부절 못하면서 울고 있었어요.
형제인거 같아 보였고.. 옥상에 어미냥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어쩌다가 한마리가 떨어진거로 추측을 했습니다.
아깽이는 다친데는 없어 보였구 비가 왔었지만 비교적 안젖어있는 것을 보아 버림받은 거 같진 않더라구요.
이녀석을 어떻게 하지.. 하면서 일단 지켜보면서 고민했는데용.
그 때 뙇!!! 집에 사다리가 있는게 생각났지 뭐에요?! 그래서 냉큼 달려가서 사다리를 가져왔어요.
근뎈ㅋㅋㅋㅋㅋ 아..;; ㅠㅠㅠ 사다리가 반으로 접혀있는데 펴는걸 몰라서;;;;;;;
밤에 잘 뵈지도 않고 안펴져서 낑낑대다가, 걍 접힌대로 일단 벽에 기대놓고 아깽이를 잡았습니다;
멀리는 안도망가더라구요. 사람 손을 탄지는 모르겠는데.. 구석으로 살살 몰아서 목뒤를 덥썩!
한 손에 아깽이 들고 한 손으로 벽 잡고 사다리 올라서..
최대한 팔 뻗으니 옥상 끝에 닿아서 겨우 아깽이 올려줬어요 ㅋㅋ
마구마구 울더니 위에 있던 녀석하고 만났는지 조용해지길래 다시 사다리 챙겨서 왔습니다.
다시 떨어지지 않아야 할텐데요.. 지금쯤 어미냥이 돌아왔겠지요?
사진은 별로 못찍었어요...
옥상에서 애타게 울던 아기냥이 ㅠㅠ
잔뜩 경계하는 와중에도 이쁜 보호색!
한 1미터 정도밖에는 안도망가더라구요;
전봇대 뒤에서 도촬!
어쩌다 떨어진거니;;;
그래두 짐승의 본능이 있는 건지 몸 숨길 곳은 잘 찾더라구요;;ㅋㅋㅋ
잡았다 요놈!
폰인데 초점이 자꾸 안맞아서 그냥 찍었어요;
어서 가라고 궁딩이 밀어주려구 손 뻗으니 하악질 했지만..;;;
무사히 잘 올려주었습니다.
동게는 10장이 예의라던데.. 모자라네요;;; 저희 돼냥이도 괜찮다면 댓글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