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전 비서관이 세월호 참사 당일에 "오후 2시가 돼서야 관저에서 대통령을 대면했다"고 진술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을 만날 때까지 사실상 상황 파악을 전혀 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비서관은 1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오후 2시에 관저에 가서 대통령에게 '사고가 있을 수 있다'는 식의 보고를 드렸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보고를 드리니 대통령께서 '그러면 확인을 해보라, 안보실장이나 다른 사람에게 확인을 해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그 전까지 뭘 하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당일 오전엔 박 대통령과 통화한 적은 없다고 했다.
참사 당일 오전 세월호 참사의 심각성을 알았는지에 대해서도 "12시에서 12시반 사이 점심을 먹는데 '이런 사고가 나도 다 구조하는구나'라는 대화를 하면서 홀가분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전원구조 오보라는 게 11시쯤 알려졌지만, 박 대통령 최측근인 그가 사태 파악을 못했다는 것이다.
정 전 비서관은 자신은 참사 당일 상황 파악을 오전 9시반부터 10시 사이 부속실 직원에게 들어 알았고, 종일 TV를 켜놨다고 했다.
정 전 비서관은 그러나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필요한 긴급조치를 다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관저에 머물렀던 이유에 대해서는 "공교롭게도 대통령께서 그 즈음에 힘들고 피곤해하셨다"고 말했다.
"참사 전날에 특별히 대통령이 피곤할 일이 있었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께서 일이 굉장히 많다"며 "최근 언론에 대통령이 관저에서 쉬기나 하고 미용시술을 받고, 해외 출장 다니는 것만 좋아한다고 매도되고 희화화돼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답했다.
정 전 비서관은 '비선 진료' 의혹이 있는 김영재 원장에 대해선 "존재를 알았다"면서도 "김 원장이 성형외과 의사인데 대통령이 여성이고 독신이라 특수성이 있다. 사적인 부분에 대해 알려고 하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