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팔리기도 하고 말 할 필요도 없어서 남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썰 풉니다
읽기 쉽게 음슴체로 고고싱
때는 바야흐로 1993년
초딩 3학년때 얘기임
그때만 해도 학교 화장실에서 똥을 싼다는건 친구들에게
나 학교 화장실에서 똥산놈임 좀 놀려주삼 하는 뜻이었기에
집 외 장소에서 똥을 싼적이 없었음
하지만 불행은 불시에 찾아오는법
지금은 없어진 인천의 명문사립(개인적 자부심) 선인재단 소속 효열초등학교에 다녔던 나.
교복을 빼입고 스쿨버스에 앉은 순간부터 살짝 신호가 왔음
하지만 방법이 있나 이미 집을 나온순간부터 집에 도착할때까지 똥을 쌀거란 생각따위 없었음
문제는 점심을 먹고부터 시작됐음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친구들 반찬을 약탈해와 임금님 수라상을 만든뒤 폭풍흡입을 시작.
지금 생각하면 어떤 색히가 반찬 뺏기기 싫어서 설사약을 탔나 싶기도 함
어쨋든 문제는 5-6교시 바둑부터 시작됨
나름 수업시간엔 수업을 하고 쉬는 시간에 자기 할일을 하자는 주의였던 나에겐
수업중에 손들고 "선생님 화장실 좀 다녀오면 안될까요?" 라고 말할 용기따위 없었지만
똥 앞에 장사없음 ㅅㅂ ㅡㅡ
눈앞이 노래지기 시작하니 자존심이고 원칙이고 나발이고 아무 생각 안남
똥만 쌀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도 팔겠음
결국 집중되는 시선을 감수하고 손을들고 외쳤음
"선생님!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될까요!"
근데 선생님 왈
"안돼"
단호박을 자셨나 너무도 단호한 말에 내 귀를 의심했지만 이미 영혼을 팔아버린 난 다시한번 외쳤음
"배가 너무 아파서 그런데 금방 갔다 오면 안되요?"
"쉬는시간에 뭐하고 이제 화장실을 가!"
라고 얘기하시는 쿨한 선생님 말씀에 주눅이 든 난 더 참았음
하지만 본능과 이성의 사이에서 갈등하던 난...어렸던 난...
결국 에라 모르겠다 못참겠다 싶어 마음먹고 싸질렀음
그때의 쾌감은 아직도 잊지못함 ㅋㅋㅋ
그런데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함
바둑수업의 특성상 교실책상이 아니라 바둑판이 쫙 깔려있고 방석을 깔고 따닥따닥 붙어서 수업을 받았는데
주변에서 얘기가 터져나옴
"야 어디서 이상한 냄새나"
"아 똥냄새나"
결국 시선은 사건의 중심인 나에게 쏠렸고
비위강한 놈은 양반다리로 앉아있던 내 가랑이 냄새를 맡기 시작했음 (아...ㅅㅂ 지금생각해도 미친놈)
주변에선 내가 싼거라 확신했지만 못먹어도 고!!!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뗐음
결국 여자들 사이에 리더격인 친구가 한마디로 명쾌하게 정리함면서 외침
"교실로 갈때 보면 되지! 덜렁거리면 싼거고 아니면 안싼거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음
엉덩이 느낌상으로 보건데 이건 물똥이 아니라 된똥임
어릴땐 삼각팬티를 입었던 내게 삼각팬티의 쬐임에 절이라도 하고싶었음
역시나 일어선 순간부터 스쿨버스를 탈때까지 덜렁거림은 없었고 친구들에겐 해프닝으로 끝남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을 가보니 똥은 엉덩이 화석을 뜬 상태로 굳어져 있었고
난 휴지로 똥을 걷어낸뒤 팬티속에 휴지를 깔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화장실을 나옴........읭????(그러고보니 샤워를 한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