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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836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2
조회수 : 2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0/24 11:42:35
골목시장
1
요즈음은 골목시장을
전통시장이라고 합니다.
동네마다 좁은 골목을 따라
줄지어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은 가게들이 대바구니나
큰 양푼 같은 넓은 그릇에
담아 놓고 팔았습니다.
가게에서 무언가를 사면
새끼줄로 묶어 주든지 아니면
신문지로 둘둘 말아 주었습니다.
구공탄 즉 연탄은 새끼줄의
한 끝을 묶어서 연탄 가운데
구멍에 끼워서 들고 갔습니다.
돈이 있는 집에서는 한번에
몇 백 장씩 사들였지만
없는 집에서는 날마다
연탄을 들고 왔습니다.
골목 한쪽에는 찢어지거나
바닥이 구멍 난 고무신발을
꿰매 주었고 고무 풀칠을 하여
다른 고무로 때워 주었습니다.
맞지 않는 옷 고쳐주는 집은
지금도 볼 수 있습니다.
골목시장이 없으면
아주 불편하기 때문에
이사를 할 때는 제일 먼저
시장이 가까운지 살펴보았습니다.
요즈음은 예전 골목 시장을
전통시장이라고 부릅니다.
2
지난 추석명절에 보니
전통시장 각종 전 붙여 파는
가게에 줄이 길었습니다.
요즈음 대부분의 부부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전을 붙일 시간이 없어서
시장에서 붙여 파는 것을
사다 제사상에 올린답니다.
어른들 말을 빌리면 잊지 않고
조상들의 제사상 차린다는
그 정성이 고맙답니다.
세월이 흐르고 앞으로
또 한 세대를 넘어가면
어떤 풍경이 되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조상을 잊지 않는 것만도
크게 감사해야 한답니다.
골목시장에서 만나는 사람 모두
열심히 살아가는 민초들입니다.
3
요즈음 골목시장도 예전과는 달리
아주 편리하고 깔끔해 졌습니다.
가게의 상품들도 우리가
광고를 통하여 잘 알고 있는
것이고 가격도 저렴하답니다.
어른들은 말하기를 시장에 가야
사람 사는 맛이 난다고 했습니다.
이웃집 참한 새댁도 만나고
건너 사는 사촌언니도 만나고
아기들이 과자 사달라고
때 쓰는 모습 보는 것도
사람 사는 맛이랍니다.
사람은 혼자는 살 수 없는
서로 의지해야 살 수 있는
강한척해도 아주 약하답니다.
오늘 저녁에는 전통시장에서
콩나물 한줌 사서 고춧가루 넣고
얼큰하게 콩나물 국 끓여서 가족들이
옹기종기 맛나게 드시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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