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일,

17년만에 한국에 왔다. 비오고 덥고... 모든게 낯설고... 17년만에 온거라서 나는 완전히 '외국인'이 되어버렸다.

나도 한국사람이지만 호주시민권을 가지고 있고 한국말을 하지만 영어를 한다.

이게 나를 완전한 외국인으로 만든거다...

9살 때 호주에 와서 영어 하나 모르는 내가 영어를 하게 되고... 아 뭔가 이상해

아이러니해...

멍만 때리다 오늘은 잠이 든다.

한국에 친구 하나 없고 아는 사람이 없어서 또 더 외롭고...

모두들 삶이 바쁜지 힘이 없어 보이는 분들도 보이시고...

내일은 뭐하지? 지금 당장 전화도 안되고 인터넷이 안되니까 답답해...

내일은 일단 마트를 찾아서 에어컨 리모콘 배터리를 사고, 전기코드 연결해주는 것도 사고...

전화가 없으니 제일 해보고 싶었던 배달음식 시켜먹기도 안되는구나...

그냥 호주 가고 싶다...

하지만 오늘 공항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 들린 편의점에서 친절하게 맞이해준 편의점 알바 여자직원분...

전화도 쓰게 해주고 가방도 잠시 맞겨주고 고마웠습니다...

아 몸살기운이... 일단 푹 자고 원기회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