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재생은 해당 글 클릭 후 조금 뒤 가운데 활성화되는 재생버튼을 누르셔야 음악이 제대로 나옵니다]
이사준비하느라 일어나서 글 쓸 여유가 없어 이제야 작성합니다 ㅠㅠ
-----------------------------------------------------------
형수님은 구미가 당기는듯한 얼굴로 말을 이어나갔다.
"괴담 작성자의 아버지란 사람은 친구녀석의 아들과 부인을 봐 주며 집에 머물러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성을 잃은 친구가 어떤 사고를 칠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친구와 같이 나갈 채비를 했죠.
친구가 갑자기 이성을 잃어버린다면, 통제해 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었으니까요."
"근데 어제까지만해도 정신없이 집으로 달려가느라 몰랐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마을의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어요.
친구녀석을 쳐다보는 마을사람들의 표정이 마치 못 볼것을 봤다는듯이 쳐다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선을 피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수군거리기도하고...
아무튼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어요."
나는 이야기를 듣는 도중 어제의 내 다짐을 떠올리며 이야기에 집중하면서도 음식을 먹기위해
접시에 잘 익은 삼겹살찜 하나를 가져다 놓은 후
가위로 잘라 형수님꼐도 건내고 내 접시에도 덜어놨다.
"아, 고마워요 준혁씨."
"하하, 아닙니다. 그럼 계속 얘기해주시겠어요?"
"네..친구녀석과 아버지란 사람은 단번에 자신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요.
하지만 친구녀석은 이 불안한 징조를 어느정도 예상이라도 했다는듯이 무덤덤한 표정이었죠.
하긴, 이것보다 비교도 안될만큼 끔찍한 경험을 어제밤에 했으니...
먼저 친구녀석은 최씨라고 부르는 두부집가게 주인을 찾아갔어요.
평소에도 둘의 친분은 매우 두터웠다는걸 노역장에서 익히 들어 알고있었죠.
최 씨는 약간은 상기된 얼굴의 친구가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나자 짐칫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곧바로 어두운 표정으로, 그리곤 다시 불편한 표정으로 바라봤어요.
짧은 순간에 만감이 교차하는듯한 표정이 최씨아저씨란 사람의 얼굴에서 스쳐갔죠."
"아니, 자네...노역장에 끌려간 것 아니었나?"
"오랜만이요 최씨아저씨... 운좋게 거기서 도망쳐 나왔수다"
"...옆, 옆에있는 청년은 누군가?"
"같이 도망친 내 친구요. 뭐, 인사치례는 여기까지 하고, 내가 왜 찾아왔는지 최씨아저씨는 대충 아시죠?"
"최씨아저씨는 다시 처음의 그 오묘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친구녀석의 시선을 슬금슬금 피했죠."
"나..난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네."
"내 아내..그리고 내 딸!! 정말 모른다고 하실거요??사람이 저리 됐는데!!?!!
제발 뭐라도 아는게 있으면 나에게 말을 해 줍서, 제발...!!"
"친구는 이내 감정이 격해져서는 얼굴이 시뻘개지며 두 눈에 울분에 찬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어요."
"나...난 모르는 일일세! 그러니 난 더 이상 자네와 할 말이 없네!!"
"당황하는 최씨아저씨의 몸짓과 행동에서 분명히 무언가를 알고있다는것을 확신했지만,
최씨는 뭐가 두려운건지 아니면 걸리는게 있는건지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했어요.
친구는 복창이 터질 것 같았죠. 알면서도 숨기는데 알아 낼 방법이 없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또 일말의 배신감과 증오가 동시에 일어났어요. 그만큼 전에는 서로 믿고 의지하며
동거동락하던 사이였기 때문이었죠..."
"이보쇼 최씨아저씨...아니 최 씨...내가 만약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면...
그리고 혹여나 최씨가 이 일이 연루된 일이 있다면...그 간의 정따윈 모두 잊고
당신을 가만두지 않겠수다...그렇게만 아시오!"
"친구는 귀신같은 무서운 얼굴로 최씨를 바라봤고, 최씨는 그 모습에 짐짓 얼음장처럼
얼굴부터 온 몸이 굳어갔죠."
"이보게 정환이... 이만하면 됐지 않나. 더 이상 추궁해도 나올 것 같지 않으니 이만 가세"
"아버지라는 사람은 친구녀석의 소매를 잡고 얼른 자리를 뜨려고 했어요. 마치 그 자리에서
칼부림이라도 날 듯한 분위기가 피어올랐기 때문이었죠."
"그 후 둘은 마을에서 친분이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기본으로, 이것저것을 조사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뭔가를 숨기는 느낌만을 풍기며 그들을 배척해 정보라고 할 만한것을 알아내지 못했죠.
와중에는 그들이 오니 굵은 소금을 뿌려가며 썩 꺼지라는 듯이 박대를 하는 주민들도 있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노을이 붉게 물들려 하는 무렵,
그 둘은 별 성과도 내지 못한 채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어요."
"이보게 정환이...나는 도대체 작금의 상황이 무언지 이해가 가질 않네...뭐 내가 자네만큼이야 하겠냐만은"
"그러게 말일세..저들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것은 분명한데..."
"그 때 그들은 걷고 있던 언덕길 밑으로 두 명의 사내가 지나가며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있는걸 보았어요.
딱 보아도 동네 시정잡배같은 꼬라지의 녀석들이었죠.
그 곳엔 그 사내둘과 친구와 작성자의 아버지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또렷히 둘의 귀에 들어갔어요."
"... 너 아랫동네에 그 예쁜여자 알지?"
"아~ 그 엄청 예쁜 누나? 지금 완전 정신을 놨던데? 미친년이 됐더라고"
"키킥 그러게 말이야. 남편은 빨갱이 주동자로 잡혀들어가고, 홀몸이 되어 그리
이 남자 저 남자에게 농락당하더니...남편하나 잘못 만나서 인생꼴이 그게 뭐람? 딸래미도 죽어버리고.
그 충격에 넋까지 완전히 나가버렸으니...
그나저나 참~고왔는데 나도 한번 눕혀보지 못한게 아쉽...."
"그 청년은 말을 더 이어나가기도 전에 얼굴 한 쪽 턱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는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어요.
그리고 같이 있던 일행이 놀라서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남은 한 명도 누군가의 주먹에 의해 코뼈가
으스러지며 그 자리에 쓰러졌죠."
"아악!! 내 코!!! 누구야 x팔!!"
"하지만 그 녀석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어요. 쉴 새도 없이 또 여러번의 주먹이
녀석의 얼굴에 강타했기 때문이죠. 곧 그 녀석은 지렁이처럼 축 늘어져 버렸지요"
"그들을 그렇게 만든건 다름아닌 작성자 아버지의 친구였어요.
정환이라는 그 친구는 이미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상태였죠.
처음에 그 얘길 듣자마자 그들을 향해 언덕을 쏜살같이 뛰어가는 그가 얼마나 빠르던지,
아버지란 사람은 한참 후에야 그 곳에 도달할 수 있었죠."
"헉헉...! 이보게 정환이!! 일단 좀 진정하세! 좀 진정하고...!"
"이거 놔!!! 놓지않으면 자네도 똑같이 만들어주겠어!!"
"아버지란 사람은 그 말을 하며 고개를 돌려 자신을 쳐다보던 그 때의 친구 얼굴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했어요.
그 얼굴은 마치 악귀...아니 악귀라는 단어조차 순화가 된 단어일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죠.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그 표정에 온몸이 덜덜덜 떨렸지만 마냥 이대로는 둘 수 없었어요.
아버지란 사람은 친구의 소맷자락을 더욱 더 꽉 부여잡으며 말했죠."
"그...그래! 자네가 지금 여기서 이 녀석들을 묵사발을 만들면 이 사건의 내막은 미궁속으로 빠질지도 몰라!
이 녀석들이 중요한 실마리가 될텐데, 이 녀석들을 인사불성으로 만들면 대체 자네에게 그 누가
진실을 이야기해준단 말인가...!! 제발...!!"
"아버지란 사람의 말의 효과는 직빵이었어요. 눈을 반쯤 뒤집어 까던 친구녀석이
빠르게 이성을 찾기 시작했죠."
나는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긴박한 이 이야기 전개덕분에, 방금 덜어논 삼겹살찜은 커녕,
목이마르다는 신호를 온 몸이 보내고 있는것을 본능으로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 한잔,
술 한잔 입주변으로 가져다 대지도 못하였다.
"그래 자네말이맞아...그래 맞지...내가 자네한테 무슨 못할말을..미안하네"
"이 사람아, 내가 자네였어도 그랬을 터이니 너무 개의치 말게.
그나저나 이 둘을 어찌 할 생각인가??"
"...자네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거 같나?"
"아버지란 사람은 친구의 반문을 듣고 잠시 고민하더니 이윽고 말을 꺼냈어요."
"일단 녀석들은 잠시 기절한 듯 하니, 보는 눈이 없을 때 서둘러 자네 집 창고로 옮기세"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