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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는 힘들다
게시물ID : cook_1008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유는모르고
추천 : 6
조회수 : 64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7/02 21:34:45
주방은 힘들다

칼을 잡고 불을 잡는 순간 나는 주방장이다

외로움도 힘듦도 다 필요없이

맛으로 이야기 해야한다


식당이 여기 없어서도 아니고

밥먹을곳이 주변에 흔하지 않아서도 아니다

나의 요리가

손님이 기름태워 올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힘들다

손님이 태우는 기름의 값은 내가 일하는 노동과 같다

결국은 그 손님도

노동으로 받은 댓가로 기름을 태워 먹으러 온다

나의 한그릇을 위해


주방장은 그 한그릇을 실망시키면 안된다

먹는사람의 피땀이 담겨있기에 

요리에 외로움과 피곤함을 느끼게해서는 안된다

입에담겨 이에씹혀 목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까지나마

요리는 약이자 위로가 되어야한다

나는 그렇게 일하고 있다


언젠가 내가 자영업을 하게된다면

누구든 위로받으며 먹는 요리를 하고싶다

당뇨환자던, 암이던, 차인사람이던

먹고 나가면 힘내서 생활할수있는

그런 요리를 하고싶다


나는 오늘도 혼자 외로움을 마신다

술마시는 지금만큼은

요리사가 아니니까


이걸 마셔야

내일 다른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수 있으니까

내가다시 칼을잡고 불을 잡는 이유는

맛있다는

잘먹었다는 그 한마디

그게 내가 힘들어도 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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