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일은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가를 탄압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잔혹하게 학살하여 악명을 떨친 간도특설대 출신으로,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적극 협력하여 훈장까지 받은 친일반민족행위자입니다."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민들이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세워져 있는 김백일(1917~1951, 본명 김찬규) 장군 동상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거제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한 김백일 동상철거 범시민대책위'(아래 시민대책위)는 시민 1만여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오는 22일 부산고등법원 창원재판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동상은 2011년 5월 27일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가 세웠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경남도 지정문화재인데, 거제시가 동상 건립 승인을 하면서 경남도와 '문화재 영향성 검토' 절차를 밟지 않았던 것이다. 경남도로부터 동상 철거명령을 통보받았던 거제시가 동상철거명령을 했지만, 기념사업회가 이행하지 않았다.
기념사업회(원고)가 법원에 거제시(피고)를 상대로 '동상철거명령 및 철거 대집행 계고처분취소 소송'을 냈고, 1심 재판부인 창원지방법원 제1행정부는 2012년 5월 10일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후 거제시가 항소했으며,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5월 16일 열릴 예정이다.
시민대책위는 '김백일 동상 철거를 위한 1만인 탄원서'를 항소심 재판부에 내기로 하고, 10일부터 거리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시민대책위 노재하 사무국장은 "많은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하고 있으며, 목표로 하고 있는 1만 명을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대책위는 10일 고현사거리 일원에서 거리서명운동을 벌였다. 박동철 대표는 "거제의 자존심과 역사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동상은 반드시 철거되어야 한다"며 "친일파 동상 철거를 바라는 절대 다수 거제시민의 여론을 모아 법원에 전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15명 시의원 전원, 배병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거제지부장, 성만호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은 이미 항소심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해 놓았다.
노재하 사무국장은 "거제시의 행정명령과 계고 처분이 잘못 됐다고 소송을 당한 거제시가 피고 처지"라며 "무엇보다도 재판에 이기기 위해서라도 동상철거를 염원하는 거제시민 다수의 탄원 서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책위는 "권민호 거제시장을 찾아 탄원서명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공무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며 "거제시의 행정명령과 계거 처분이 잘못됐다고 소송을 당한 피고의 처지인데, 재판만큼은 그래도 이겨야 하지 않느냐고 했고, 탄원서에 서명하는 형식으로 거제시의 의지를 재판부에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백일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친일인사로 등재돼 있으며, 대통령 직속기관인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낸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보고서> 에 보면 '김찬규'(본명)라는 이름으로 간도특설대 중대장, 만주국 훈5위 경운장을 지냈다고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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