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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 때 우리
참 많이 다퉜던 것 같다
조그마한 문제조차
양보하지 못하고
누가 더 잘했니
누가 더 못했니
탓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바빴던 것 같다
그런데 헤어지고 나니
알 것 같았다
상대방에게 날렸던
비난의 화살들이
헤어지면 모두 내 가슴에
하나둘씩 박힌다는 것을
그때 그 순간에는
어느 한 사람이 잘못한 것 같았지만
잘못해서 다툰 게 아니라
달라서 다툰 거였다는 것을
서로가 사랑할 때
서로에게 상처 주기 전에
그 사실을 알았어야 했는데
다 끝나고 나서야 알아버렸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지금에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