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도 애는 안 낳을 꺼다. 아들은 특히.
자기 건강 잘챙기시던 분이 갑자기 수술을 하시네.
큰수술을.
30년간 하나밖에 아들새끼는 아버지한테 효도도 제대로 못했는데..
딸자식이었으면, 애교라도 피우면서 잘했을텐데...
불효자새끼.
진짜 잘해드리고 싶은데.
기회가 없어질까봐 무섭다.
어제는 어머님께 갑자기 연락받고 멍하다가.
밤새 별거 아닐꺼야, 딴 이야기하며 술먹다가.
오늘 어머님과 전화하고...
자취집에가서 멍하니 있다가.
친구랑 웃으며, 카톡 보내다가.....
울었다.
머릿속으로 셈빠르게 계산하면서, 울었다.
당연히 수술이 잘될꺼라는 것은 아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울었다...
아...짜증나고 화나고 아무것도 하기싫고...슬프고...멍하고...
아직도 멍하다. 뭔지 모르겠다.
10일 수술이다. 잘될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