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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피흘리는 아깽이를 발견했었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937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악한집괭이
추천 : 1
조회수 : 31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02 01:49:17
1. 아침에 출장때문에 잠깐 밖에 나와서 일을 보고 복귀하던 참이었습니다.
 
빌라 주차장.. 차다니는 길목에 검은고양이 한마리가 쓰러져있더군요. 똥을 지린채로요.(똥은 제대로 각잡힌 똥이었음)
 
연령대는 4~6개월정도...사람으로 치면 초등학생정도겠네요.
 
한쪽귀 끄트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외관상으로는 차에 치인거같지는 않았어요.
 
피골이 상접해있었고 갈비뼈가 앙상했습니다. 꼬리는 길고 멀쩡했구요.
 
그런데 애가 숨쉬고 꼬리는 움직이는데 눈을 못뜨더라구요. (혀는 살짝 나와있는 상태이고... 한쪽눈은 완전 감았고 한쪽눈은 반쯤 풀려있는 상태)
 
그래서 일단 애를 길가쪽으로 옮겨놓고 물이랑 소세지를 얼른 사왔더랬죠.
 
손에 물을 뭍혀서 억지로 입가에 발라줘도 물을 못먹고 계속 숨만 헐떡이더군요. 그 사이에도 소변을 봤어요.
 
일단은 업무복귀를 해야하기에 다른사람 보게끔 생수병을 세워놓고 뚜껑에 물받아서 머리맡에 놔두고 소세지찢어서 입가에 놔두고 왔어요.
 
 
 
2. 점심시간에 잠깐나와서 그 장소에 가보니 누가 물그릇과 무릎담요를 갖다놓았더군요.
 
아까전 쭈그리고 애 만져주고 있을때 주민아주머니중에 관심보이던 사람이 그거 해놓은 모양이에요.
 
여전히 숨은 헐떡이는데 가서 계속 만져주니 잠깐 애가 비틀거리면서 일어나더군요.
 
이번에는 어설프게나마 눈을 떴었어요.
 
그런데 계속 한쪽방향으로만 뱅글뱅글 돌아요.
 
그러다가 다시 엎드리더니만 못일어나요...물 다시 축여주다가 왔네요.
 
 
 
3. 5시경 마감직후에 다시 가봤습니다.
 
무릎담요는 치워져있었네요. 그리고 고양이 캔을 누가 뜯어준 모양이에요.
 
그런데 전혀 먹지 않았네요. 소세지도 그대로고요.
 
억지로 일으켜세워서 냄새를 맡게하니까 애가 비틀거리며 먹으려고 덤비는듯하다가 못먹더라고요.
 
이번에도 뱅글뱅글 돌다가 다시 누워버리더군요.
 
근처 교차로같은 신문지 깔고 그 위에 눕혀놓고 왔습니다.
 
 
 
4. 7시경 다시 가보니 동그랗게 또아리틀고 누워있더군요.
 
자는건지...임종이 임박해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숨소리가 많이 작아졌습니다.
 
데려갈 형편이 안되니 두고 왔습니다....
 
 
 
5. 퇴근길 8시 좀넘어 나오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네요....완전 들이붓듯이 쏟아졌습니다. 도로가 일시적으로 물에잠겼을정도로...
 
아차싶었는데 이미 늦었네요....이 비를 맞았다면 분명 죽었겠지요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냥 생각이 자꾸 나고 아쉬워서 글로서 이런데라도 적어봅니다.
 
고양이 병원비얼마쯤인지 검색을 해보니 나와있는곳이 없더군요. 네이버지식인에 적어놓은 글이랍시고 검색하니 전부 콕찝은 글은 없고 천차만별이라고만하고ㅠㅠ 검색하는 사람은 급해죽겠는데...
 
병원에 데려가자니 산다는 보장도 없고...돈은 얼마들지도 모르고...살린다쳐도 얘를 키울수도 없고....
 
그냥저냥 신세한탄한번 해봅니다....살린다는거 참 어렵네요.
 
만약 발견직후에 병원으로 데려갔으면 살릴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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