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 선한 행동이 선의를 부른 사연
[오마이뉴스 글:김학용, 편집: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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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새 차보다 더 멋졌던 건 차주의 '인성'이었다.
오늘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동적인 문자메시지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실수로 아이가 고급 차량에 흠집을 냈다. 부모는 이를 차주에게 솔직하게 사과하고 답장을 기다렸다. 하지만 차주는 이런 부모의 정직함에 감동했고, 변상은 필요 없다고 했다.
지난 15일 오후, 부산 수영현대아파트의 주차장. '지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영어 선생님은 어린 딸과 함께 차에서 내리는 중이었다. 그런데 아이는 그만 실수로 옆에 주차된 승용차의 문짝을 '콕'하고 찍고 말았다. 언뜻 보기에도 출고된 지 며칠 되지 않은 반짝반짝한 새 차였다. 그것도 고가의 승용차였다. 새로 산 차를 긁어놨으니 차주는 또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하니 가슴까지 떨려왔다. 흠집수리 비용도 조금 걱정됐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며 연신 사과부터 했다. 차주는 '지금 본인이 집에 없으니 나중에 확인하고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차주에게 이렇다 할 연락이 없었다. 기다리던 아이의 부모는 차주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돌아온 답장은 이랬다.
"문자 감사합니다. 아이가 모르고 한 일인데, 살다 보면 내 것이 다 소중하다고 할 때가 많지만… 성의 있는 말 한마디가 소모품인 차보다도 더 고마울 수가요.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웃이잖아요?"
대수롭지 않은 흠집만 발생해도 본전을 뽑고 덤으로 위자료까지 요구한다는 요즘이다. 정직은 최고의 '배상'이 되었고, 차주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름다운 관용으로 보답했다. 역시 선한 행동은 꼭 선의로 돌아오는 법이다.
혹시 주차해 놓은 내 차에 실수로 범퍼를 긁었다고 전화라도 걸려오면 "범퍼는 그러라고 있는 겁니다"라고 대답하는 세상, 상상만 해도 참으로 흐뭇하지 않은가?
한편, 아이의 부모는 감사의 의미로 선물을 들고 차주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자녀들만 있어서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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