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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1)
게시물ID : panic_695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DJ
추천 : 4
조회수 : 13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01 14:27:10

환생 (1)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선 완벽한 자연계를 구성해야했는데 수월하게 가능할리 없었다. 가설은 완벽했다. 세상의 모든 종교계는 물론이고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을 논문이 이제 그 입증단계만을 남겨놓고 있다. 흥분으로 고조되는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로비로 나가 일간신문을 보리라 마음먹었지만 머리는 가설입증을 위한 수단만이 더운날에 들어온 날파리 한마리처럼 머리속을 맴돌았다.

안녕하세요 과장님~”

교태스러운 눈웃음을 띄며 인사를 해대는 사무직 비서가 밉살스러워 보인다. 여기가 회사를 빙자한 사창가인가? 인사부의 업무역량이 심히 의심스럽다. 2년여간 실험실에 살다시피 하여 불어버린 무거운 몸이 등산배낭을 맨듯 무겁게만 느껴진다.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변에 앉아 일간신문 꾸러미를 짚어들었다. 요즘은 경제면이고 사회면이고 전부다 부도덕한 모순들과 부조리들뿐이라 눈을 굴리는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이런일이 신경 쓸바엔 자의식에 대한 성찰이나 해대는 것이 시간을 보내는 대는 좋으리라.

신경질적으로 손에침을 뭍혀 가며 문화면으로 넘겼다. 몇몇의 문화 평론가들의 사설이 눈에들어온다.

 ‘ 새로운 사회 구성으로인한 구성원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 그를그린 창의적 드라마 “Under the Dome” – 평화롭게만 보이는 작은 마을 체스터스밀, 하지만 엄청난 굉음과 함께 체스터시밀 마을은 투명한 돔으로 격리가 되고 무언가 불길한 저주의 시작을…’

 내용인 즉슨 모든 것이 격리되버린 사회에서 또하나의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내용을 표현한것이다. 물론 나의 호기심을 감흥시킬만한 요소가 있었지만 휴식의 취지로 읽던 신문에 몰입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이젠 불끄고도 찾아갈수있을만큼 익숙한 연구실로 향했다.

 

 

회사 부채와 환어음 상환, 거래처 일만으로도 짜증이 뒷골을 긁는데 쉬지도않고 일하는 사내 인트라넷 서버는 존경스러울정도로 신속했다. 꼴 보기싫은 부인 비듬처럼 쌓여있는 메일을 귀찮스레 확인했다. 혹시나 했더니 또 기획부 곽과장이다. 화면엔 청학동 훈장님보다더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말투로 쓰여진 보고서가 눈에 들어왔다. 시시껄렁한 목차나 알량한 서두를 재껴버리고 중요한 내용위주로 시선을 굴려댔다. 축약한 내용인 즉슨 _모든 실재(實在)은 死의 영역에 들어서고 시간이 나아감에 따라 본연의 형()으로 분할되어 지게 되고 그 형()이 임의의 경과를 지나 다른 실재(實在)에 융합되어 생식기관의 일부를 이루게 되는 경로를 거쳐 생식이 이루어 지게된다면 그로인해 원형(原形)에서 분할된 일부가 다시 새로운 삷의 자아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곧 환생의 궤도이다 _ 라는 내용이지만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분명 허무맹랑하지만 나의 구미를 당기기엔 충분했다. 나는 지체없이 곽과장 직통번호를 찾았다. 동시에 내오른손은 이미 수화기에 올려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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