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저도 떠납니다.
눈팅, 첫 번째 아이디, 친구들한테 들켜서 만든 이 두 번째 아이디로 활동한 것 까지 하면
10년?11년? 정도 오유를 해왔네요
참.. 세월..
저도 많이 변했고
오유도 많이 변했어요
그 11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해 온
참 소중하다면 소중한 그런 커뮤니티인데
이제 탈퇴하고 그만 두려고요
07년 08 년만 해도 오유 정치성향은 보수에서 진보를 아우르는 다양한 사람들과 그 사이에 위치한 건전한 토론,
그리고 정치이야기는 안 해도 그저 소소하게 관심분야를 재잘거리던 사람들이 참 화목하게 지내던 곳이었는데
예의바르고 따뜻한 사람들이 넘치던 오유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제 4천개 남짓 되는 댓글을 매크로로 천천히 지워나가면서 보니
저도 참 많이 변했더군요
14년? 그 때만 해도 제가 썼던 날선 댓글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는데
15년 16년쯤을 기점으로 그 곳이 슬슬 맛이 가기 시작한 그 시점부터, ㅇㅂㅊ, 알바, 작전세력으로 매도당하던 그 시점부터
제 댓글이 점점 날이 서기 시작하더니
17년에는 거의 이중인격자인가 싶을 정도로 그 곳 관련 댓글은 악플러 수준이 되어있더군요
덕분에 참 부끄러운 댓글들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그만 두려고요
운영자님도 많이 변한 것 같네요 돌이켜보면
수익도 나지 않는 오유를 꾸역꾸역 운영 해 오던 '바보'였는데
유저들이 제발 후원계좌좀 열라고 사정사정을 해서 열었다가도 금새 닫아버리던 그런 분이었는데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온 건지..
댓글도 전부 지워버렸고
본삭금 걸려서 지우지 못하는 게시물과 제 나름대로 의미깊은 게시물 한 개 를 제외하고는 전부 지워버렸습니다.
이제 정말 안녕이네요
군게님들, 혹은 '그들'과 싸우는 다른 오유저분들
이미 그렇게 된 분들도 몇 보이지만
저처럼, 그들처럼 이성과 냉정을 잃고 괴물이 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쓰던 아이디로 작성한 댓글 게시글도 전부 삭제하고 탈퇴하면 정말 끝이네요
여러가지로 만감이 교차합니다.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