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유저 시스템이 폐쇄되기로 결정됨에 따라, 마지막으로 활동한 클린유저들의 기록을 남겨보려 합니다.
자유 게시판에 작성해도 되겠지만, 사건 이후 상당수의 클린유저 관련 글이 본 게시판에 올라와 있어서 본 게시판에 올리려 합니다.
또 클린유저 게시판이 남아있었다면 그곳이 가장 이 글을 올리기 적합한 장소였겠지만.. 뭐 없어져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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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단되었거나 자진탈퇴한 회원
(이X휘, 현재 세탁후 탈퇴후 차단 , 개인적으로 만나보고 싶음)
(기웅 , 현재 차단)
(Rorschach , 현재 세탁후 탈퇴 , 개인적으로 만나보고 싶음)
▼ 사건 이후 계정상으로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 회원
(현재 유일하게 개인페이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클린유저입니다.)
< 활동을 재개한 회원 >
(닉네임을 '팻레코드' 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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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클린유저 시스템이 폐쇄되기 직전까지 클린유저로 활동하던 유저들의 명단과 개인페이지, 그리고 사건 관련 자료들을 모아봤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좀 더 편리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참고자료용으로 쓰일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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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저는 한동안 너무나도 클린유저가 되기를 바랐던 유저입니다.
시작은 수십, 수백개의 다중계정을 이용하여 온갖 분란질을 일삼던 '도전.' 이라는 유저와 싸우게 되면서부터이구요.
이후에 '밍밍이긔' 라는 유명한 어그로 유저와도 얽히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페이지를 보시면, 유독 클린유저 게시판에 작성한 글이 많을겁니다.
그 가운데 '~ 저격합니다' 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글들이 모두 '밍밍이긔' 의 다중계정을 저격한 글들입니다.
이러한 유저들과 계속해서 부딪히게 되면서, 일반 유저의 능력과 권한으로서는 도저히 당해낼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십, 수백번을 반복해서 신고글을 올렸고, 또 저격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신고된 내용이 처리되는데는 필연적으로 시간이 걸렸고, 또 개인적으로 '그나마 잘 처리되지도 않는다' 고 느꼇습니다.
그래서 '이럴거면 차라리 내가 클린유저가 돼서 신속하게 처리하는게 여러 사람 편하게 하는 방법이겠다' 는 생각이 들었고,
운영자님께 클린유저를 시켜달라고 거듭 요청을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바보님은 그에 따른 별다른 답변을 주지 않으셨고, 그래서 한동안 답답해했던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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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스스로 돌이켜보는데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매우 다혈질이고, 까칠하며, 깐깐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집도 세서 남과 잘 타협하려 하지 않고 어떻게든 밀어붙이려 합니다.
사람은 보통 남보다 자신에게 더 관대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정도인데, 남이 볼때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겁니다.
그래서 클린유저가 되겠다는 생각을 접었습니다. 저는 클린유저가 될 자격도 없고, 되었다 하더라도 잘 해내지도 못했을겁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만약 제가 클린유저가 되었다면 지금 드러난 상황보다 훨씬 더 막장스러운 상황을 초래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클린유저가 되겠다는 욕심을 스스로 버린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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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래서 저는 클린유저님들을 부러워하고, 동경하고, 존경하고, 애정했습니다.
클린유저님들은 제가 가진 인간적인 단점들을 가지지 않은 더 나은 사람들임을 확신했고, 그래서 바보님의 신뢰를 얻었다 믿었습니다.
내외로 온갖 혼란이 부닥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고 묵묵하게 이 커뮤니티의 중심을 잡는데 아낌없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멋진 분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클린유저와 관련된 몇몇 사건이 터졌음에도, 이와 같은 신뢰는 그다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봐온게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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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일로 너무나 충격을 받고 상심했습니다.
이런 일은 보고 싶지도, 겪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오유 운영진과 클린유저들은 제게 있어서 일종의 워너비였으니까요.
그래서 실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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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 모든 일은 역사가 되었습니다.
클린유저 시스템은 폐쇄되었고,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감히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복구될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지난 일이 잊혀지면 안됩니다.
과거는 과거일뿐이라지만, 또 과거는 과거대로 중요합니다.
쉬이 잊혀지지 않을 일이라지만, 언제고 생생하게 떠올릴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일을 위해서라도, 과거와 지금의 일을 기록하고, 분석하고, 토론하고,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해내고, 그것을 실제로 적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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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진 오유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