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은 차차기라는 선입견이 많은데 이에 대한 페친님의 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글 : 김찬식)
안희정 대통령
나부터도 안희정은 차차기라고 생각했었다.
문재인이라는 거대하고 강고한 벽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내 머리 속은 당연히 문재인 먼저 라는 일종의 세뇌가 된것이다. 불과 얼마전 까지 문재인 이외의 야권후보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조건반사적으로 문재인이란 이름을 말해왔다. 안희정에게 호감을 가진 많은 사람들도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이번에는 문재인이 해야지. 안희정은 젊으니 다음번에 찍어주고. 거의 완벽하게 지지층이 겹치는 문재인과 안희정에게 문재인이란 벽은 안희정에겐 정복하기 힘든 난공불락과 같은 철옹성이다. 틈이라도 조금 있어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텐데 심지어 인격마저 거의 완벽한 문재인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인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으면 속수무책이다.
김부겸 박원순이 철옹성에 흠집을 내기 위해 망치질을 해 보지만 망치자루 부러지고 내상만 입는 것을 본다. 문재인은 흠집내서 틈이 벌어질 상대가 아니다.
그럼 문재인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방법은 없다는 건가? 다른 방법은 없나? 별 생각을 다 해보다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문재인만큼 강력한 철옹성을 아예 새로 세우는것이다. 시간도 별로 없고 인력도 부족하고 군자금도 없다. 하지만 사람 하나는 확실하니 그거 하나 믿고 만들어보자.
노무현 대통령이 3%지지율에서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 때랑 지금이랑 다르다. 지금은 문재인이라는 독보적 존재가 있다. 라고 반문 할 수도있다.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거 없다. 대세론은 영원불멸이 아니다. 더 유능한 더 참신한 인물이 나온다면 대세론은 깨진다. 현재의 지지율과 관계없이 난 가장 대통령을 잘 할 사람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안희정이라고 말한다.
안희정은 오너형 정치인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국정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정치스타일은 안희정같은 오너형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오너형은 보스형과는 다른 말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합리적 리더쉽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을 오너형이라고 하며 주인의식은 동일하나 제왕적 리더쉽으로 일방통행으로 국정을 운영하는것을 보스형이라고 한다.
이상주의 오너형 스타일인 노무현 대통령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현실적이며 이성적인 정치를 구현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합리적 오너형 정치인인 안희정이다. 국정을 서민의 눈높이로 맞추며 강단있고 타협할 줄 알고 지역을 아우르며 타 정파와 협치도 잘 할수 있는 최적의 정치인이 안희정이다.
안희정은 정치입문 이래 항상 통합을 강조해 왔고 대화와 협치를 강조해왔다. 여당 도의원들이 월등히 많은 충청남도에서 대화와 협치를 통해 가장 도정을 잘 이끈 광역단체장 1위에 매번 오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노대통령으로 부터 전수받은 정치 철학에 안희정 특유의 유연한고 합리적 사고가 더해져 여야를 아우르는 협치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안희정은 이를 6년간의 성적표로 증명 해 주는 것이다.
문재인은 당대표로 리더가 된 적이 한번 있었지만 첫번째 리더 역할은 성공했다라고 단정짓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 문재인을 흔드는 수 많은 당내 세력들 앞에서 상상도 못할 인내심과 절제력으로 문재인 흔들기를 버텨냈고 결국 분란세력은 당을 떠나 호남으로 몰려갔으며 결국 김종인이란 리더형 독재자를 앞세워 총선을 치뤘다.
하지만 그 세력들은 문재인의 호남 올인에도 불구하고 호남에 터를 잡고 지난 총선에서 호남을 석권했고 그 당시 문재인의 호남 발언은 지금도 발목을 잡고있다. 이것은 리더 문재인의 분명한 아픔이다.
물론 문재인의 인내와 절제가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되서 민주당은 분란 세력거의 없는 일사분란한 당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지율 1위의 정당이 됐고 문재인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지율 1위의 후보가 됐지만 이건 여러 정치지형이 민주당과 문재인에게 유리하게 흘러갔기 때문이지 오롯이 문재인의 공은 아니다. 여대야소라는 충청남도 지형에서 안희정이 보여준 정치력은 놀라운 수준이였다. 여당과 치고받고 싸우는 것이 아닌 대화와 타협을 통해 도정을 매끄럽게 운영한 안희정은 이런 측면에서 성공한 리더형 도지사다.
나이가 문재인보다 어릴뿐이지 현실정치 경험 또한 안희정이 먼저다. 폐족소리 들어가며 당에 남아 최고의원이 되고 혈혈단신 충청남도로 들어가 도지사가 된 것은 정치인 안희정의 분명한 능력이다. 문재인이 수 많은 당내 분란세력의 흔들기를 참고 견뎌내 지지율1위의 후보로 올라선건 문재인의 인품과 인내력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다면 참여정부 초기 정치자금의 짐을 온자 짊어지고 감옥에 들어가고 참여정부 내내 야인으로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그 누구의 탓도 하지않은 안희정의 인내 또한 문재인의 인내보다 크면 크지 작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인고의 세월을 보낸 안희정에게 아직 젊다 차차기다 라는 표현은 안희정이 걸어온 정치역정의 무게에 비한다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표현이다. 젊은 시절 노무현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웠고 노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헌신했고 참여정부를 대신해 감옥에 다녀온 후 당에서 온갖 설움을 받으며 그 누구의 지원 없이 오로지 자신의 능력으로 자수성가하여 큰 정치인이 된 안희정에게 젊다 차차기다 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지금 지지율 1위인 문재인 2위인 이재명보다 정치 선배가 안희정이다. 정치선배 안희정에게 차차기란 말 쓰지 말자.
안희정은 이번에 대통령 하려고 나섰지 경험 쌓으려고 나온것 아니다. 합리적 리더로서 충청남도 6년 도정을 운영해 온 것은 안희정에게 커다란 정치적 경험이다. 그리고 그 6년동안 여야간의 대화와 타협으로 충남도정을 충실히 이끌어왔다. 이런 성공적 도정경험을 국가를 위해 활용하려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는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며 이는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 흑백논리와 피아구분만이 있을뿐인 현 정치권에 근본적 변혁을 가져올 정치권 시대교체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 정도 검증된 능력있는 인물이면 문재인과 어깨를 견주는 새로운 철옹성을 만들만 하지 않는가? 그리고 철옹성 하나 더 있으면 좋은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