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이제 군대간다는 베오베 글 친구보고 갑자기 오밤중에 사색에 젖네요..
저도 이제 막 전역했는데...
입대 하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태풍이 몰아칠 때 입대했었는데 그래서 입영 환영식도 안하고 급하게 1시간 일찍 들어가서 슬퍼할 겨를도 없이
엄마가 몰래 비바람을 가림막 삼아 눈물을 숨기시고 그 모습을 보고 더 애써 웃으며 들어와 1시간동안 대기하던게 생각 나네요 ㅋㅋ
머리 밀고 밀다가 만난 동네 친구와 어쩌다 같이 들어가서 1시간동안 대기하는데 친구가 우는 걸 보며 왠지 이제 시작이구나 싶었죠
들어가서 소대에서 고등학교 동창과 대학교 동창을 동시에 만나고 함께 고생하면서 행군 내 학교 다닐 적 이야기도 하고
별게 다 위로가 되기도 하고 힘들게 하기도 했었죠
종교 활동이 진짜 재밌었는데요 ㅋㅋㅋ
교회! 나는 갈게~ 너는 각개~ 나는 피엑스 너는 씨에스 ~ 나는 열차로 너는 얼차려 ~ 많았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ㅋㅋ
짝 짝 짞짝짝 짝짝짝짝 짬찌!
뭐 하나 통화 한번 해보겠다고 죽기살기로 덤벼보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열이 39도 였는데 부모님, 여친(지금 없으니 반대 니은니은함) 과 통화 한 번 해보겠다고 대대 농구대회도 나가보고 ㅋㅋㅋ 지금 생각해도어질 ㅋㅋㅋ
이겼는데 의무대 실려가서 못했다는.....아...
자대 배치 받고 밤새워가면서 불침번 때 몰래 편지도 써보고
옆에 같이 서던 사람이 군장 멋대로 풀어서 두배로 뛰어보기도 하고
뭐 잘못했는지 기억 안나는데 여름 땡볕에 완전 군장 싸매고 연병장 돌면서 군기 훈련 받기란 ...(군기 훈련?? 뭐였죠...그새..)
짬차가면서 잊고 있었는데 ㅋㅋㅋ
뭐 하나 잘못 기억했다가 4시간동안 서서 털리기도 하고
점호 받다가 갑자기 뺨도 맞아보고
자다가 군장에 깔려도 보고
신나게 모포말이 당해서 먼지 제거도 해보고
상병 달았다고 어깨펴고 좋아했었고
구 여친이랑 위기가 와서 혼자 방황도 해보고
결국 깨져서 더 방황도 해보고
애들이랑 담배피러 가던 그 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중 하나였는데
지금 혼자 피다보면 후임들 먼저 나와있는 선임들 생각이 많이 나네요
사실 저는 부대 분위기가 바뀌는 과도기적 군번이라 ..저는 당할대로 당하고 저는 못하는 그런 군번이었는데 후임도 맞맞후임이 7개월 차이 나서 막내생활도 꽤 해보고 ㅋㅋ
그래도 저는 당한거만큼 돌려주기 싫어서 저 짬차고 나서는 애들 작업 한번씩 쉬라고 근 두달동안 제가 작업 대신 나가고 이래봤던 것도 기억이 나네요
(짬차고 하니까 진짜 힘들었어요...)
그래도 나중에 후임들이 알아주고 좋아하니까 저도 기쁘더라구요 ㅎㅎ
밑에 이제 가시는 분도 가면 물논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싫은 사람 만날 수도 있어요
저도 들어갈 때 어차피 2년 살다 오고 말 거 갔다와서 쌩까지 뭐 이런 마인드로 갔는데
저는 군대가서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얻었습니다
좋은 사람들 챙겨주고 항상 함께 해주고
있는 모습 없는 모습 다 보여주던 사이이다 보니 더 그랬던 거 같아요
그 안에서도 자기가 하는 만큼 다 돌아오는 거 같으니 좋게 생각하시고 잘 버텨내시길 바래요
다른 사람처럼 안에서도 자기 개발 해야 한다 이런거는 진짜 힘든 일이고 그 안에서 건강히! 몸 건강히 나오는 것만 해도
많은 것을 가져오는 것이라 생각해요
부디 안에서 좋은 사람 만나시고 몸 건강히 군생활 하시길 바래요 !!!
저도 아직 물민간인이지만 그래도 이제 들어간다니 마음이 왠지 싱숭생숭해서 한마디라도 해주고 싶어서 댓글로 하면 못 보는 분들도 있을까봐
이렇게 따로 끄적여 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