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몸매가 예쁜 반기문(이하 경칭 생략)이 최근 금의환향하자, 동네 노총각들이 안달이 난 듯합니다. 서로가 질세라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반기문이 이런 걸 잘 이용하면, 대통령이 따논 당상 같지만, 사실은 그 정반대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반기문의 정치력이 신의 경지에 오르지 않은 이상, 그러기가 힘들 것입니다.
현재 반기문은 모호한 포지션으로 최고의 지지율을 구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기문은 보수 진영 후보인 것처럼, 진보 진영 후보인 것처럼, 친 박근혜 후보인 것처럼, 친 이명박 후보인 것처럼, 국민의당을 살릴 구세주 후보처럼 행세하고 있고, 이런 기대를 모아 모아 얻는 지지율이 20% 초반이라는 것입니다.
언론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여론조사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조원씨앤아이가 자체적으로 1월 8~9일 조사한 결과입니다. 먼저 대선후보 지지율은 문재인 32.5%, 반기문 22.9%, 이재명 8.3%, 안철수 8.1%, 박원순 5.3%, 안희정 4.3%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반기문이 어느 당에 입당하면 좋겠느냐고 물으니까 팽팽하더라는 겁니다. 먼저 독자 활동하였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36.1%, 새누리당으로 갔으면 좋겠다 17.9%, 국민의당으로 17.0%, 바른정당으로 16.9%로 나타났습니다. 또, 더불어민주당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분도 7.2%나 되었습니다. 이분은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장관 시키려고 이리 대답했나?
만일, 이러한 상황에서 반기문이 국민의당으로 입당하기로 결정한다면, 독자 활동 36.1%와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으로 입당하기를 바랐던 17.9%, 16.9%의 응답자의 많은 분들이 토라지겠죠. 국민의당으로 간다는 것은 하나의 예의고, 반기문이 새누리당으로 가든, 바른정당으로 가든 독자 활동 36%와 17% 내외의 다른 2개 정당의 응답자들이 실망하여 뾰루퉁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포지션은 이들 모두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기 위해 어느 정당에도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이러면, 이번 대선은 제1당 대선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서로 다투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는 것이죠. 하지만 자기 당도 정하지 못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를 신뢰하여 찍어줄 국민이 아주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묘수이기는 하나, 제1당 대선후보를 이길 정도의 묘수는 되지 못할 것입니다.
시골에 야무지지는 못하지만, 몸매가 참한 처자가 있다고 칩시다. 근데 동네 총각 서너 명이 서로가 자기와 결혼하자고 추근대는데, "핑~, 내 마음 나도 몰라!" 할 때에는 인기가 짱이죠. 그때에는 동네 총각 모두를 호령하는 여신입니다. 그러나 어느 한 총각에 마음을 주기로 하면, 그때부터 다른 총각들은 금새 돌아서고 말죠. 반기문이 여러 총각들을 생각하면 영원히 시집가지 말아야 하는데, 시집을 안 가고는 살림하기 글렀다고 하니, 안 갈 수도 없고... 이게 반기문의 또 하나의 앞날입니다.
그럼.
ps. 이 여론조사를 자세히 보시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