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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새끼고양이를 키우게됐어요!
게시물ID : animal_934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명탐정양난
추천 : 18
조회수 : 969회
댓글수 : 55개
등록시간 : 2014/06/29 23:43:04
2주일쯤 전 누군가가 저희 집 베란다 아랫쪽에 박스를 버리고 가셨더라구요.
온통 풀밭인데 커다란 상자가 떡하니 있으니 보기 안좋아서 분리수거를 하려고 상자를 들어올린 순간
상자 안쪽에서 끼잉낑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내용물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불안한 마음에 상자를 살짝 열어보니 세상에나....
손바닥만한 새끼 고양이가 온 몸에 똥을 묻힌 채 울고있었어요..
저를 보더니 계속 울면서 비틀비틀 걷는데 언제부터 여기에 갇혀있던건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울음소리도 힘이 없고 얼마나 굶었던건지...
안쓰러운 마음에 앞뒤 생각할 겨룰없이 일단 집으로 데려와 깨끗하게 씻어주고
사료를 사다가 물에 불려주니 정신없이 먹어치우더라구요.

어머니가 집에서 피아노 교습소를 하는지라 아이들이 많이 들락날락거리는데
그래서 애완동물은 절대 안된다고 누누이 말씀해오셨어요. 
결국 말도 못 꺼내보고 일단은 원룸에 사는 친구가 임보를 하기로 하고 
이 아이를 책임지고 돌봐줄 사람을 찾다가 
친구도 직장때문에 집을 많이 비우게 돼서 무작정 집으로 데려왔어요.

워낙 성격이 좋아서 낯설어하지도 않고 집에 데려온지 5분만에 적응을 마치고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어머니께 보여드리니 예상외로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ㅎㅎ
동물은 별로 안좋아하시는 아버지도 이렇게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는 처음 보신다면서
결국 집에서 키우게됐답니다!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주사도 놓아주고 몸에 이상은 없는지 검사도 하고
오늘은 아빠가 직접 숨숨집까지 만들어주셨어요^^ㅋ 
무뚝뚝하신줄로만 알았는데 아깽이를 쓰다듬으시면서 한참이나 대화를 하시고.. 알고보니 다정남이셨다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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