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통해서 오유가 잘못된 일을 스스로 바로잡는 충분한 자정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겠어요.
하지만 반대와 보류를 통한 자체적인 자정작용만으로 기존의 클린유저 시스템의 순기능까지 대신하기엔 부족할 겁니다.
이렇게 되면 클린유저를 대신할 새로운 장치가 필요할 텐데,
그럼 어떤 장치를 만들죠? 질문이 너무 막연한가요?
그럼 이렇게 다시 물어볼께요,
새 시스템을 예전 시스템과 어떤점이 다르게 만들어야 할까요? 먼저, 예전 클린유저 시스템에서는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났나요?
저는 이번 일이 운영팀장이나 몇몇 클린유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운영팀장이 등장하기 전에도 클린유저에 관한 크고 작은 잡음이 있어왔잖아요.
저는......
1. 소수의 특별한 유저가 대다수의 일반유저들이 가지지 못한 권한을 가지고 임의로 통제하는 것이 가능한 구조.
2. 소수의 특별한 유저가 대다수의 일반 유저들과 다른 의견을 가질때 대다수 일반유저의 의견을 반영해야 할 이유가 부족한 점
이 두가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 해요.
1번 같은 경우엔 자신이 '소수의 특별한 유저'라는 것이 드러나지 않는 점이 익명성을 보장 해주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느끼기 힘들어지고, 그런 상황에서 대다수의 유저는 가지지 못한 힘을 쥐어준다면......
당장에 저였더라도 태도가 어떻게 돌변할지 몰라요.
이 시스템 자체에 이미 문제는 있었어요. 이번 일을 통해 수면위로 올라온것 뿐.
그리고 2번은 지금까지는 비교적 눈에 띄이지 않던 부분이지만 앞으로 문제를 일으킬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어요.
물론, 이번 사건도 포함해서 지금까지 바보님은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주셨고, 저 이외의 다른 유저분들도 그점은 인정하실 거에요.
하지만 클린유저 내지는 추후 비슷한 역할을 하게될 분까지 바보님과 같을 꺼라는 보장은 없죠. 이번 사례만으로도 그건 아실 수 있을 거에요. 따라서 바보님을 통한 간접적 의견수용이 아니라 대다수 유저들의 의견이 직접 효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필요하지 않을까싶습니다.
저는 오유에서 글을 쓰고 조회수를 올리고 추천과 반대, 댓글을 달면서 의견을 표현하는 대다수 일반유저 한분 한분이 오유 그 자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수의 특별한 유저'가 우리들과 다른 의견을 가졌을 때 소수의 의견을 묵살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우리의견이 무시되지 않도록, 또 이번일과 같은 방법으로 의견을 표현하는 일이 다시 없도록 시스템 상에서 실질적인 효력을 가지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이번 사건 같은 경우 충분한 반론의 기회를 준 이후 일정인원 이상이 참여한 투표에서 90%이상 찬성 시 클린유저 직위해제라던가...... 어디까지나 예로든것 뿐이지만요.
물론 바보님에게 의견을 말씀드리고 그것이 수용되는 것이 결코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만. 그것만으로는 이번과 같은 일이 반복될 뿐이죠. 모든것이 불가능 할 때 극단적인 경우엔 오유를 떠나는 것도 의견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지만 그것만큼은 생각하기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