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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사진 좀 있음 주의)
게시물ID : toy_83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란마견
추천 : 11
조회수 : 1483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5/07/08 00:03:32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30년 인생에 처음으로 정말 가슴깊이 사랑했는데 구두이지만 결혼까지 약속하고 마음을 다바쳤건만,
지난 주말 제가 이별을 통보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그분께 건내는 사랑을 그분께서는 점점 익숙해하고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심 안타까워 하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제가 그동안의 서운함과 당시의 실망스러움이 겹쳐,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실망스러웠다."는 말과 함께 이별을 통보하고 말았습니다.
"실망이라는 단어에 상처 받았을 그녀를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하고 힘드네요..
차마 다시 만날 용기는 내지 못하고 마음속의 죄책감과 공허함을 다스리기 위해...
뭔가 잊을 만한 계기를 찾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어른이날 큰형으로부터 선물 받은 MG 건담 데스사이즈헬 과
건프라를 해본적 없는 제 자신이 MG를 곧잘 만들지 못할것 같아 직접 구매한 건담 스타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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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때 SG건담 다수 조립외에 건프라 경력은 없으나, 형한테 선물 받은 MG데스사이즈를
조립하다 보면 헤어진 그분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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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장비들도 사고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잘 해보자는 욕심 보다는 그저 자르고 붙이고 칠하는 과정에서 그분 생각을 잠시나마 잊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잠들면 찾아오는 악몽과 일어났을 때의 식은땀 그리고 찝찝함때문에 제대로 수면하지도 못하고 여기에만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 가까스로 완성을 하고 나름 책상 위에 진열해두니 그나마 마음이 좀 낫네요.
 
완성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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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HG 건프라 스타터 세트를 사니 기본적인 조립, 플라스틱 똥? 자르는 법, 먹선, 데칼에 관한 설명이 적힌 책자가 있더군요.
나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심지어, SD, RG, HG, MG, PG 이런게 무슨 용어인 줄도 몰랐었거든요.
먹선펜도 들어 있어서 시킨대로 해보았습니다. 제 눈으로 보기엔 괜찮네요.
데칼은 데스사이즈에 들어있던 거긴한데, 도색해서 올블랙+골드포인트로 하니 데칼의 필요성을 못느껴
그냥 요놈에게 줬습니다. 핀셋이 없어서 손가락으로 붙였는데 삐뚤삐뚤 하네요. 마치 찢어진 제 마음처럼...후...
약간 펄이 있는 블랙이라 사진으로 보니 먼지 쌓인 것 처럼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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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사이즈 완성된 모습입니다. Master Grade인데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날개를 펼치고 보니 포스가 느껴지더군요. 첫번째 사진이랑 색깔이 사뭇다르지요? 낫든 사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서 블랙+그레이+블루 계열로 가려다가.. 아, 나 초보였지? 하는 생각에 그냥 투톤으로 했습니다. 발등이나 아주 작은 포인트 그레이 말고는 대부분이 블랙+골드 조합입니다.

요녀석들을 진열하고 포징을 하면서 또 잠시나마 그녀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사진은 좀 발로 찍은것 처럼 나왔지만 손으로 찍은거 맞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체 포즈 입니다. 거대한 악에 맞서는 지구용사?를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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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은 레고(백곰)와 마인크래프트 용사님들이고 뒷줄은 뭐 다 아시는 분들이실겁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건덕이 된것 같은 마음으로 집중했고, 어설픈 도색, 헐렁한 관절, 약간의 충격에도 빠지는 머리통, 손으로 찍었으나 발로 찍은 듯한 질감의 사진 등등.. 뭐 결과물만 봤을 땐 심해 바닥 수준이지만 조립과 채색 과정에서 잡념이 없어지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중독성이 있네요. 특히 이별의 아픔을 견뎌야 하는 처지라면 잠시나마 취미생활에 집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잘 모르거나 따라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오유 아재님들거 많이 참조 했구요. 괜히 눈만 높아져서 락카부터 사버렸네요..ㅎㅎ
좀더 공부하고 또 도전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주문했습니다.
오늘 도착했네요.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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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 1/100 소드임펄스 건담 (빨강)
[MG] 1/100 엑시아 건담 (파랑)
 
블랙+골드를 했으니 레드/블루 계열도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얘들 다 하면 윙건담 사서 천사vs악마 대결 구도로 디플해봐도 좋을 것 같고...
역시 고수 님들 처럼 자쿠+사자비 vs 건담들 구도로 해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솔로가 되니 주말에 약속이 없네요. 하하하.
건프라는 하지만 전 결코 덕후는 아니랍니다.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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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찢어진 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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