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디검은 암흑속으로 한줄기의 빛이 내려온다.
가늘은 빛줄기의 옆으로 한무리의 그들이 눈에 띄었는데 그들은 서로 소통중이였다.
뭐라고 하는지는 알아들을수는 없었지만
그들은 지금 몹시 배가 고프다는걸 알았다.
누군가 어둠이 자욱한 이 동굴 밖으로 나가서 식량을 구해와야 하는데 그게 누가 될것인지 정하는듯 하였다.
구석에는 과자 부스러기처럼 잘게 부서진 석고 조각들이 보였고 , 그 옆에는 먹다남은 동물사체의 뼛조각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석고조각을 집어들고 거대한 몸뚱이를 잘록거리며 청록색과 적갈색의 머리를 흔들며
입으로 보이는 곳에 넣어 우물거리면서 그 입이란 곳을 열며 다가왔다.
' 우린 이제 더이상 먹을것이 없으니 여길 벗어나 식량을 가져올 놈들을 뽑자 ' 라고 하는듯이 거대한 몸뚱이를 흔들었다.
그 큰 몸뚱이를 흔드니 천지가 뒤척이며 커다란 굉음을 내었다.
거대한 형체 옆으로 무언가 점점 가까워졌다 , 어둡지만 아까부터 내려오던 빛줄기가 다가오는 그의 얼굴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는 푸른색 머리를 하고있었고 거대한 몸뚱이를 가진 그보다는 얄상하고 아주 아름다운 색채의 빛깔들의 옷이 그를 한껏 멋스럽게 꾸며주고 있었다.
청록빛도 띄는것 같이 아름다운 머리를 한 그는 자신이 나갔다 오겠다는 자신감을 보였고 , 그를 따라 같이 가겠다는 또다른 그들이 속출하는데
또다른 그들의 사이로 키가 아주 크고 얼굴로 보이는 그곳에는 시커멓고 뿌연 연기로만 가득찬 사내였다.
그의 말하는 그 소리는 아주 굵고 찢어지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잠시후 모든 의견이 종합적으로 도출되었는지
처음의 엄청나게 거대한 몸뚱이를 가진 그가 푸른색과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던 사내를 등에업고 , 연기처럼 뿌연 사내를 손으로 안고
바깥으로 나가는데 그 큰 몸뚱이를 동굴로 보이는곳이 어떻게 감당할지 모른체 엄청난 소음과 굉음을 내며 벽을 긁고 동굴을 나갔다.
바깥 세상에는 푸른 하늘과 청초한 나무들 아름다운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었으나 조금전의 굉음때문인지 산이 무너지고 바닥이 갈라지며
저 멀리 보이는 건물들이 타고 남은 연탄재 를 걷어찬것마냥 무너져 내리는데 정말 끔찍했다.
밖으로 나온 셋은 먹을거리를 찾으러 한발을 내딛었다.
그 순간
조금전까지 서로의 아름다움을 뽐내던 푸른빛깔의 파도들이 술래잡기라도 하는지 눈앞에서 사라져 바다라고도 부를수 없이 메말라 버렸고 ,
푸르고 깨끗한 구름들을 안아주고 있던 하늘은 잿빛으로 변하며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며 ,
우리가 딛고 있던 땅은 눈 깜짝 할 사이에 끝에서 끝까지인듯 갈라지며 수많은 나무의 뿌리들을 연상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