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유저는 어떠한 근거로 제재를 받게 되었는가? 제재의 투명성 확보
현재 시스템으로는 이 부분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게시물쪽의 경우 보류로 옮겨지는 경우 외에 특별한 제재에 대해서 제가 관심을 두고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이번 롤게 사태에서 드러난 유저 차단쪽에서는 당장 보이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1. 특정한 유저가 차단된 상황이 발생.
2. 다른 유저들의 반발, 필연적으로 왜 차단되었는지에 대한 운영진의 해명을 요구.
3. 운영진의 차단 사유를 밝히는 해명.
이것이 이번 롤게 사태에서 메론샤베트님을 비롯한 몇몇 분들의 차단에 대한 사건의 큰 흐름이었습니다. 이번 롤게 사태에선 이러한 과정이 사건을 더욱 크게 만드는 문제로 작용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왜 사건이 이렇게 커진 것인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커진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 일반 유저는 특정한 유저의 차단이 어떠한 근거와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저는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제재의 불투명성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번 사태에선 해당 유저들에 대한 차단이 이루어진 것을 알았지만(적절하지도 않았지만), 차단되었다는 것 외에는 그것이 왜 이루어졌는지 아무 것도 알 길이 없었으니 문제가 더욱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마지막으로 이루어진 운영자님의 공지를 통해 그 근거를 알 수 있었죠.
즉, 보통의 경우 일반 유저들은 특정한 유저에 대한 어떠한 제재가 정확히 무슨 (사유와) 근거로 집행되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어제 같은 경우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일반 유저는 끊임 없이 "왜 해당 유저가 제재를 받아야만 했는가?' 만을 물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즉, 정확한 처리 과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운영진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나설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유저들은 운영진의 해명(답변)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 사이에 온갖 의혹들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고 상황은 격렬해지는 것이죠.
'해당 유저가 그러한 제재를 받는 것이 정당한가?' 라는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도 모자랄 판에 '왜 그러한 제재를 받게 된 것인가?' 에 목을 메고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상황을 정확하게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무슨 상황인가 우왕자왕하며 정리 요약글이 나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누군가가 정리해주기 전에는) 당장 무엇 하나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저는 제재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유에는 보류 게시판이란 것이 존재합니다. 어떠한 게시물이 다수의 유저들에 의해 보류되었다면, 뒤늦게 왜 해당 게시물이 보류되었는지 궁금한 일반 유저들도 보류 게시판을 살펴봄으로써 게시물의 성격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즉, 누군가의 해명을 요구하지 않아도 상황을 살펴보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일단 1차적인 것은 알 수가 있다는 것이죠.(복잡한 사건의 경우 그 뒷배경에 대해선 주의 깊게 살펴봐야 겠지만)
보류로 옮겨진 어떠한 게시물이 문제가 된다면 보류 게시판에 해당 게시물을 살펴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곤 이야기가 오가겠죠. '보류 받을만 했네~' vs '이거 여론 몰이 아니냐?' 이러한 논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살펴봤다면 상황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는 알 수가 있습니다.
이게 간단하게 볼 수도 있는데 사실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어떠한 게시물이 삭제되었다고 알려만 주고(그 조차도 알 수 없는 곳도 많습니다) 해당 게시물이 왜 삭제되었는지 아니 해당 게시물이 무엇을 담고 있었는지 알 수도 없는 커뮤니티가 태반입니다. 말 그대로 삭제하면 끝이죠. 궁금해도 볼 수가 없습니다. 뒤늦게 해당 상황에 대해 궁금한 유저들은 다른 유저들이 혹시 몰라 미리 캡쳐해놓은 자료를 통해 비로소 게시물의 내용을 알 수 있는 상황을 숱하게 접하게 되죠.
Case1. 게시물 삭제 -> 뭐지? 무슨 일인데? -> 유저들끼리 미리 캡쳐해 놓은 자료의 공유를 통해 상황을 알게 됨.
Case2. 유저의 차단 -> 뭐야? 왜 차단이야? -> 오유 운영진의 해명을 통해 왜 차단되었는지 알게 됨.
극단적이긴 하지만 Case1 과 Case2 의 전개 방식이 뭔가 비슷하지 않나요? 그 중간에 '정확한 무엇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과정' 에서 발생하는 상황들도 비슷하죠. 분개하기도 하고, 억측이 난무하기도 하고, 아예 모르니 그냥 관심을 놓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여쭤보죠. 운영진의 해명을 요구하는 상황은 왜 발생할까요? 바로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알 수 있게 하면 됩니다. 즉, 운영진이 어떠한 유저에 대한 제재를 감행했다면, 운영진은 해당 제재 조치의 그 근거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게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보류 게시판에서 왜 해당 게시물이 많은 유저들에 의해 보류를 받았는지 그 내용을 살펴 볼 수 있는 것처럼, 왜 해당 유저가 클린 유저들에 의해서 그러한 제재를 받게 되었는지 그 근거와 절차를 살펴볼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처럼 다중 아이디로 인한 차단! 이런 두루뭉실한 것 말고, 다중 아이디로 인한 차단이라면 어떠한 아이디들이 있었는지, 해당 유저가 어떠한 아이피로 어떠한 작업을 했었는지 등등, 명확한 근거와 처리 과정을 공개적으로 게시할 수 있는 게시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차단 절차는 해당 게시판에 명확한 근거를 제시한 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해당 유저에 대한 차단 조치가 무엇 때문에 이루어졌는지 모두에게 공개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제재 게시판의 신설 또는 비슷한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틀은 아래와 같은 원칙으로 이루어지면 될 듯 합니다.
1. 운영진은 해당 유저에 대한 제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사유와 근거(증거)를 게시판에 명확하게 게시할 것.
2. 그것을 모든 오유 이용자가 볼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게시할 것.
3. 해당 게시물은 수정할 수 없도록 할 것.
결론적으로 어떠한 유저에 대한 제재의 근거를 투명하게 제시하라는 겁니다. 이러한 제재에 대한 근거만 투명하게 게시된다면 많은 소모적인 논란 및 혼란을 정리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우리는 왜 그러한 차단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기다릴 필요도 없고, 이루어진 차단에 대해 그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서 좀 더 생산적인 논의를 나눌 수 있게 될테죠. 그리고 어떠한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상황에 대해서 설명할 때도 더 간결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만약 어떠한 운영진이 이를 담당했는지, 누가 최종적으로 결제를 했는지 등 처리 담당자들에 대한 기록까지 남겨둔다면 운영진 개개인에 대한 감시의 기능도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운영진이 행한 업무에 대한 기록 시스템의 성격도 함께 가지게 될테니까요. 기록보다 무서운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으로 인해 긴급한 상황에 대한 대응이 느려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은 현실 세계에서도 구속 수사, 불구속 수사, 극단적으로 계엄령 선포와 같은 제도가 있듯이 좀 더 깊게 생각하여 세분화된 대처 방안에 대해 좀 더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가 제시한 시스템이 아닐지라도 많은 분들이 인정할 수 있는 투명한 시스템이 구축되고 정상적으로 운영이 된다면, 어떠한 상황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문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도 운영진의 해명을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 논의를 통해 문제 해결에 대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은 많은 논란과 혼란도 줄일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 시스템에 대해 제시하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진정 바라고 요구하는 것은 운영 과정이 지금보다 좀 더 투명해야 하며, 뭔가 좀 더 조직적인 체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몇 마디 덧붙입니다.
어찌보자면 오유는 바보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다고 할 수도 있을 만큼, 운영자에 대한 지지가 큰 커뮤니티입니다. 그만큼 우리 바보는 열심히 일했고, 겸손했고, 진실로 오유 유저들을 대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 우리 오유 유저들 또한 바보에게 그만한 신뢰를 보낸 것이겠지요.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일단 수그러들었지만 이러한 바보에 대한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할 만큼 커다란 사안이었습니다. 지금의 오유는 너무 커졌습니다. 제 자신을 올드 유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우리가 알던 오유가 지금의 오유와는 같지 않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유저 및 방문자가 늘었고, 그에 따라 처리해야 할 일들도 늘어난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에 따라 수고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커뮤니티 운영의 원칙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운영에 대한 투명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유를 일개 개인 커뮤니티로 치부하시는 분들도 계실 걸로 압니다. 그에 따라 개인 커뮤니티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고요. 하지만 일개 커뮤니티로 치부하기엔 오유가 너무 커졌다는 겁니다. 커진 덩치에 맞는 좀 더 확실하고 투명한 조직적인 체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영팀장이란 제도 저는 결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러한 제도에 투명성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밀 유지와 같은 클린 유저 조항은 선뜻 이해하기가 힘든 점이 많습니다.
또한 오유를 단순한 일개 개인 커뮤니티로 치부하기에 어려운 것 중에 하나는 어찌되었든 현재 오유는 구글 애드센스를 통한 광고 수입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바보께선 이것조차 유저들의 성화에 못 이겨 광고를 집행하셨죠. 하지만 과정이 그러했더라도 구글 애드센스는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수익을 안겨준다는 것은 구글 애드센스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이라면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오유 정도의 방문자와 페이지뷰를 가지는 커뮤니티가 거두는 광고 수익은 개인 커뮤니티라고 할 지라도 결코 만만치 않을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유를 방문하는 일반 유저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수익이죠.
저는 우리 바보께서도 이러한 것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시길 바랄 뿐입니다. 투명하지 못한 집단은 잡음이 끊이질 않는 법입니다. 유저들로 인해 발생하는 광고 수익에 대한 일정한 부분은 그러한 수익을 내주는 대상에게 적절히 돌아가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오유의 광고 수익은 일반 유저들을 통해 발생하고 있기에 그러한 유저들을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더욱 노력해야 할 의무가 운영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저 제재의 근거와 절차에 대한 투명한 공개 외에도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이러한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운영의 '투명성'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중에 하나를 길게 이야기를 했을 뿐이고요. 이러한 이야기들은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하겠죠. 어떻게 보자면 지금은 바로 그러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일개 눈팅 유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오유 유저 모두 언제나 행복하세요.
p.s 어제 썼다가 상황이 마무리되는 듯하여 그냥 지운 글인데 뭔가 상황이 또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 다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