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하루 전인 11일 반 전 총장의 지역 기반인 충청을 방문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묘소를 참배했다. 반 전 총장이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올바른 용단’이라며 호평했던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위안부 피해자 묘소를 찾은 것은 반 전 총장의 역사의식에 대한 간접 공세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망향의 동산’을 찾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가운데 이뤄졌던 위안부 합의는 10억 엔의 돈만 받았을 뿐 일본으로부터 공식적인 사죄조차 받지 못했던 합의”라며 “우리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무효의 합의인 만큼,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새롭게 합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방문록에 ‘나라가 국민을 지키지 못한 아픈 역사를 되새기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