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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facebook.com/yumradio/photos/pcb.1641622145882480/1641621732549188/?type=3&theater
사진 출처 : http://dejanintendo.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sp6Wk4_4h68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
처음에는 작은 불만으로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불만을 떨쳐내려고
장난인 듯 아닌 듯 애교를 부리며
나를 얼마나 사랑하냐고
너에게 마음을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어중간하고 애매했다
"그걸 꼭 말로 해야 돼?
알면서 왜 그래"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딱 한 마디만 해주면
다 해결되는 문제인데
끝까지 표현을 해주지 않는
너에게 오기가 생겨서
표현에 점점 집착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지금의 연애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저를 사랑하는 것 같긴 한데
애인이 표현을 잘 안 해요"
사람들의 대답은 꽤 현실적이었고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딱 그만큼만 좋아하나 보죠
진짜 사랑하면 헷갈리게 안 해요"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 땐
크게 동요하지 않았는데
점점 줄어드는 연락
데이트를 귀찮아하는 모습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하나씩 들어맞기 시작하니까
나를 사랑하는 너의 마음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너의 마음이 아닌
너의 행동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고
연락을 얼마나 성의 있게 하는지
데이트를 얼마나 준비하는지
눈으로 보이는 것들에
사랑을 재단하려 했다
사소한 것들에 집착하는
내 모습을 너는 이해하지 못했고
각자 원하는 것만 내세우다 보니
우리는 지겨울 만큼 싸웠다
너와 다투고 나면
눈물이 났다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만 주면 되는데
자꾸 마음을 묻게 만드는
네가 미워서 울었다
내가 바라는 건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보일 만큼 사랑해주는 것
내가 묻기 전에
먼저 마음을 말해주는 것
나를 다른 것들에
미루지 않는 것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닌데
너는 왜 그걸 어렵게 생각해서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걸까
그리고 왜 나는 바보 같이
너의 진심을 보려 하지 않고
곁으로 보이는 것들에 집착해서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걸까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
분명히 처음에는 작은 불만으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한 사람이
헤어지자고 말하면
다른 한 사람이
붙잡지도 않고 뒤돌아설 만큼
서로에게 냉담하다
이미 무너져 내린 마음은
기댈 곳 하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