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골수이식을 받았습니다.
건장한 남자 나이 서른살에 유전도아니고, 뜬금없이
찾아온 병과 오랜기간 싸웠죠. 서울에 대학병원 5군데를
입원해봤어요.. 대학병원계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기분이랄까요...ㅋㅋ 오늘 아주 오랜만에 주치의를 만났죠.
완치 진단서를 줄수있냐고 물으니 "어디다쓰게?" 그러시더군요. 그래서..있는 그대로 얘기했죠.
"저 골수이식 받을때 저희 어머니가 1년을 울었대요. 따로 산지 오래됐거든요. 그당시 일때문에 많이 힘들고 어려운시기라 병원에 자주오기도 힘들어하셨거든요. 그게 마음에 걸리시는지, 지금은 사업도 안정되고 생활이 나아졌는데도 아직도 저를 환자취급해요. 무슨 강박증 있는사람처럼 건강식품을 사요.. 어머니 마음의 짐을 덜어드리고싶어요."
"엄마한테 드린다고" 그러더니 웃으시더군요.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도 1년에 한번은 보자는 조건을 내걸며
완치 진단서를 써주셨습니다. 그 서류를 들고 병원 로비에서 조용히 숨죽이고 울었네요. 로또에 당첨되면 이런기분일까요. 혼자서 고생한 그때가 떠올라서 서른 네살 다큰 남자가
한참을 병원을 떠나지못하고 끅끅대며 울음을 삼켰습니다.
사실상 골수이식을 받은날이 새 삶을 받은 날이지만, 이렇게 완치서류를 받고나니 또 감회가 새로워서 몇마디 적어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