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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 나도 못생겼지만
게시물ID : lovestory_833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캐딜락
추천 : 3
조회수 : 612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9/11 09:01:29
나도 못생겼지만 

마광수 詩 

못생긴 여자가 女權운동 하는 것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그 여자가 남자에 대해 적개심을 표시할 땐 
더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못생긴 남자가 윤리 도덕 부르짖으며 퇴폐문화 척결 운동하는 것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그 남자가 性 자체에 대해 적개심을 표시할 땐 
더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못생긴 여자들과 못생긴 남자들을 한데 모아 
자기네들끼리 남녀평등하고 도덕재무장하고 
고상한 정신적 사랑만 하고 퇴폐문화 없애고 
야한 여자 야한 남자에 대해 실컷 성토하게 하면 

그것 참 가관일거야 
그것 참 재미있을거야 
그것 참 슬픈 풍경 일거야.


일베와 메갈 친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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