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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생 모토로 품고 사는 시 한 편 공유합니당
게시물ID : lovestory_832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cartissue
추천 : 11
조회수 : 1021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7/09/11 00:52:10
다들 자존감과 자신감의 차이는 아실테죠?

자존감은 있는 이유가 없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에 대한 긍정. 자신감은 이유가 필요한(외모, 돈, 특기 등등) 자기 긍정.

이 중에서 자존감있는 삶에 대해 말하는 시라고 생각해요. 오유분들께 좋은 글이라 생각해서 공유하고 싶었어요.

오늘 하루도 혹 스스로가 못나 보인다고 생각하셨던 분 계시다면 이 시 보시구 다시 맘 속의 작은 초를 켜셨으면 해요.

발번역이지만 성의껏 번역해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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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Lawrence

자기 연민

나는 단 한 번도
야생의 것이 스스로를 딱하게 여김을 본 적이 없다.
작은 새는 얼어 죽어서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순간 까지도
단 한 번도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았을 지니.

* 발 해설 추가

저는 이 시를 읽고 상상해 봤어요. D. H. Lawrence가 이 시를 쓰게 된 이유, 이 시를 위한 영감을 받았을 순간을요.

아마 추운 겨울 어느 날에 창 밖을 멍하니 내다보고 있었을지 몰라요. 그런데 너무 기온이 낮아 얼어 죽은 참새(참새 아니라도 상관 없지만) 한 마리가 가지 아래로 툭 떨어지는 모습을 본 거죠. 

그 순간 시인의 머리 속에 아마 이런 생각이 스쳤을 것 같아요.

"야생에 사는 짐승들은 아무리 제가 힘든 상황에 처했어도 자기가 못났다거나, 딱하다거나, 불쌍한 존재라는 생각같은 건 안 하고 죽을 때 죽더라도 그 순간까지 삶의 최선을 다하다 죽겠지"

물론 짐승이 머리가 인간보다 나빠서... 라고 냉소적으로 비판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렇잖아요, 야생의 짐승들은 기죽지 않아요. 하다 못 해 길냥이 한 마리라도 덩치가 훨씬 큰 사람이 자기를 못살게 군다면 이빨을 드러낼 거에요. 그리고 길가의 쓰레기만 파먹으며 살아가더라도 자기 처지를 비관해서 축 처져있진 않을 거에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전 이 시가 되게 신선하고 나름 충격적으로 다가왔었어요. 오유징어들께 좋은 글귀였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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