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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고통으로도 이루지 못한 꿈이 슬프다
게시물ID : lovestory_832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3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9/07 22:41:14
사진 출처 : http://orange-made-the-love.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fa6ZYdfH81M




1.jpg

양은순차 한 잔의 미학

 

 

 

미지의 창공 저 너머에서

사랑이 찾아온 날

우리는 차 한 잔

꽃 보며 마셨네

 

그 후로 나는 홀로

봄이 가고

그대가 없어도

고운 단풍 보며

차 한 잔 마실 수 있었네

 

기다리라

그리움에 가슴 저린 사람아

언젠가

 

또 다시

사랑의 맹세도

언약의 봄도

미지의 창공 저 너머에서

찾아오리라







2.jpg

나태주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슬퍼할 일을 마땅히 슬퍼하고

괴로워할 일을 마땅히 괴로워하는 사람

 

남의 앞에 섰을 때

교만하지 않고

남의 뒤에 섰을 때

비굴하지 않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미워할 것을 마땅히 미워하고

사랑할 것을 마땅히 사랑하는

그저 보통의 사람







3.jpg

채호기별과 수련

 

 

 

밤하늘은 어두운 연못

젖은 별처럼 수련은

검은 수면에 불을 켠다

 

흰빛

그것은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는 수영선수처럼

곧장 눈으로 뛰어든다

그 소란에 잠시 밝았던 눈이

다시 어두워진다술렁임도 멎고

다시 잠잠해진다

캄캄한 머리를 뒤적거리다

어디엔가 부딪히면

수련인가 하고 얼른

눈을 뜬다







4.jpg

유자효폭설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온 어린 노루

사냥꾼의 눈에 띄어

총성 한 방에 선혈을 눈에 뿌렸다

 

고통으로도

이루지 못한 꿈이 슬프다







5.jpg

박상순이 가을 한 순간

 

 

 

텅 빈 버스가 굴러왔다

 

새가 내렸다

고양이가 내렸다

오토바이를 탄 피자 배달원이 내렸고

15톤 트럭이 흙먼지를 날리며

버스에서 내렸다

 

텅 빈 버스가 내 손바닥 안으로 굴러왔다

 

나도 내렸다

울고 있던 내 돌들도 모두 내렸다

텅 빈 버스가 굴러왔다

 

단풍잎 하나

초침이 돌고 있는 내 눈 속에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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