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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농촌 휴양페스티벌에 가서 아버지네 체험마을 부스 도와주고 오는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직업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가겠음.
일 도와드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근처에 자주 출몰하시는 얼굴이 낯익은 도인 아주머니를 봄.
왠 순진해보이는 이쁜 처자 옆에 딱 붙어서 혼자 자꾸 말하고 있었음.
집 주변에 두명씩 팀짜서 다니는 남녀중 한 사람 같았는데
얼굴은 잘 기억 못하지만 옷차림이나 옆으로 맨 가방이나 양말에 샌들까지
전형적인 도인포스에 심상찮은 분위기라 도저히 일행으로는 안보였고,
이 순진한 처자는 딱 봐도 내치질 못해서 곤란해하고 있는 눈치였음.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는 동안 저 여자를 아는척을 해서 도와주고
저 도인을 쫓아낼까.. 막 미친척하고 야 오랜만이다 언니 기억나니? 하면서
처자한테 발연기를 펼쳐볼까 고민만 하다가 신호가 바뀌고, 길을 건너게 됨.
이 순진한 처자는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그 도인을 내치지를 못함.
그런데 처자를 안타까운 동정의 시선으로 보던 바로 그때,
왠 백마탄 기사님이 엄마와 함께(?) 등장.
당당하게 여자와 도인 사이를 가르고 끼어듬.
거리가 멀진 않았으나 소음떄문에 잘 들리진 않고 얼핏 들린 내용은 이랬음
남: 저기요 아주머니, 괜한 아가씨 붙잡지 말고 가세요.
아가씨도 빨리 갈길 가세요
도인: (웃으며 정색)아니 이사람이 지금 무슨 말씀을.. 뭘 알고 끼어드시는거예요
저희 일행이예요
옆에 있던 남자 엄마는 괜히 끼어든다며 남자를 타박하는데, 아무래도 아들이 착각했다고 생각하신듯 했음.
하지만 남자는 웃으면서 말함
남: 저기서부터 계속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하는거 봤거든요.
아가씨 얼른 가세요 얼른
그렇게 처자를 구출해줌
내가 바빠서 다 못듣고 간단하게 들은 내용으로만 약간 드라마틱하게 적은거지만
대충 저런 대화였음 ㅇㅇ
결론, 내가 그 처자면 그 남자 안놓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