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인에겐 생각보다 바라는게 많아요.
그 전에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눈에 보이니까 그런가봐요. 그런것이 쌓이면, 권태기가 오게 되네요.
권태기가 오게되면 헤어지던지 관계지속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해요.
상대방이 선택한 권리가 없이 나에게만 선택할 권리가 있는 관계에서 만남을 유지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단점을 고치려 요구하고 압박하는 것보다 아쉬웠던 것을 이야기하고 소통해야 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그 단점을 봐줄 수가 없다면, 헤어지는 것이 답이겠지요.
무한도전과 시청자인 저는 오래된 연인이에요.
그런데 무한도전은 만남을 선택할 권리가 없네요. 오직 저만이 무한도전과 저의 관계를 결정지을 수 있어요. 무한도전의 부족한 점 아쉬웠던 것을 이야기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그냥 지루해 날 좀 재미있게해봐 넌 전에 안 그랬잖아. 변했구나 날 더 즐겁게 해줘 내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게 해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권리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상대방은 우리관계를 결정지을 수 없는데 행동(방송컨셉)까지 내가 강제하는 관계는 안되잖아요. 드라마도 시청자가 너무 깊게 관여하면 이야기가 산으로 가요.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가 막장이 되어가요. 무한도전에게 아쉬운 것은 알겠어요. 그렇다고 이렇게 하라고 요구들은 하지 말죠 우리. 오래된 연인이 마음에 들지 않고 꼴보기 싫으면 헤어지면 되요. 시청자인 우리는 안보면 되는 겁니다.
그냥 그러면 되는거에요. 연인(시청자)이라고 해서 상대방에 대한 모든 것을 가질 권리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