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좋게 말하면 프리랜서 나쁘게 말하면 비정규 일용직 입니다.
캄보디아에서 살고 있고, 가끔 글 쓰거나 사진 찍는 일 외에는 하루 종일 집필실에서 뒹굴거리다가 집으로 돌아갑니다.
술도 안마시고, 도박이나 여자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낮선 타향의 대부분의 시간은 카페에서 커피 홀짝거리며
컴터질 하거나 타고다니는 오토바이 꾸밀 궁리하는게 다인 그냥 정말 아재 입니다.
11년을 미우나 고우나 거의 눈팅만 하던 곳이였지만 SLRCLUB 자유게시판이 풍비박산 나고, 조금은 허전한 감이 있었습니다.
다만,
어쩌다가 오유로 흘러들어오게 되어 15살에 처음으로 01410 들어가며 두근거렸던 커뮤니티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습니다.
무엇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유리와 같다 늘 생각합니다.
유리잔은 깨지기 마련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도 나가기 마련 입니다.
깨진 잔을 잘 붙여 놓는다면 그 잔이 무언가를 채우는 용도로 쓰이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겠으나, 잔 본연의 아름다움은 많이 퇴색합니다.
시간이 흘러 이가 나가고 보기 흉해지면 잔으로서의 기능에는 무리가 없어도 버려지거나 찬장으로 올라가기 마련 입니다.
천리안, 나우누리부터 시작된 제 두근거림은 시간의 풍파와 세간의 충격에 깨어지고 이나간 유리잔이였습니다.
오늘 그 잔이 20여년 전의 그 모습 그대로 제게 다시금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이 잔에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생강차 한잔 담아 먹고 푹 자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