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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도깨비 설화 모음 (안무서움주의)
게시물ID : panic_832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란멜로디
추천 : 23
조회수 : 6610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5/09/14 20:30:59
1. 호조 정랑 이사문의 집에 괴물이 나타났는데, 10년 전에 죽은 고모와 목소리가 똑같았다. 집안의 모든 일에 간섭하고,

욕심나는 것은 무엇이건 요구하여 가져가고,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더럽히는 것이었다. 식사 때면 수저질하는 모습은 보이지않는데 밥은 줄어들었다.

 허리 위는 보이지 않고 허리 아래만 보였는데, 종이옷을 입었으며 다리는 마르고 옻칠을 한 것처럼 검었다. 이에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묻자, 

죽어서 땅 속에 오래 묻혀 있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였다.

 이사문은 도깨비를 쫓기 위하여 온 집안에 말피를 칠하거나, 불을 환하게 켜 놓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썼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이사문이

도깨비의 벌을 받아 병들어 죽고 말았다.



2. 옛날 과부 한 사람이 도깨비하고 친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도깨비가 좋아하는 메밀묵을 만들어 문 밖에 놔 두었다.

밤이 깊어지자 도깨비가 와서 메밀묵을 먹는 것을 보고, 과부는 도깨비를 자기 방으로 불러들여 서로 친해졌다. 

 과부는 도깨비에게 돈이며 금은 보화를 갖다 달라고 했다. 도깨비는 과부가 원하는 대로 돈이며 보물을 얼마든지 갖다 주었다. 

 드디어 도깨비 덕에 부자가 된 과부는 이제 도깨비가 자기 집에 찾아오는 것이 귀찮고 싫어졌다.

 꾀를 낸 과부는 어느 날 도깨비에게 가장 무서워하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도깨비는 과부가 자기를 위하여 그런 것을 미리 집 안에서 치워 버리려는 줄로

여기고, 자기가 무서워하는 것은 말의 피나 머리라고 대답하였다.

 다음 날, 과부는 대문에 말의 머리를 걸어 놓고, 집 둘레에는 말의 피를 뿌려 놓았다.

 밤이 되어 도깨비가 마음 놓고 여자의 잡에 찾아오다가 이 광경을 보고 그만 기겁을 하고는 

"여자란 못 믿을 것이오" 하고 외치며 도망쳤다.


3. 늦은 밤, 냇가에 홀라 앉아 게를 잡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마침 이 사람 앞에 도깨비가 나타났다. 도깨비는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내게 맛있는 메밀묵을 쑤어 준다면 그 보답으로 게를 많이 잡도록 도와주겠다."

그러자 이 사람은 도깨비에게 이렇게 대꾸하였다.

 "먼저 내가 게를 많이 잡게 해 줘. 그러면 너에게 메밀묵을 듬뿍 쑤어 주겠다."

 도깨비는 그 사람의 말대로 신통력을 부려 냇물에 게를 많이 떠내려 보내 주었다. 그 사람은 원하는 만큼 많은 게를 잡을 수가 있었다.

 게를 잔뜩 잡은 후 그 사람은 메밀묵을 쑤어 오겠다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시간이 한참 흘러도 메밀묵을 가져오겠다던 그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를 기다리다 지친 도깨비는 약속을 어긴 그 사람에게 몹시 화가났다.

 얼마 후 그 사람이 다시 게를 잡기 위해 냇가에 왔다. 도깨비는 그를 곯려 주기로 마음 먹고 이번에는 게가 아니라 말똥을 냇물에 흘려보냈다. 말똥을

게인 줄 알고 덥썩 움켜 쥔 그 사람은 자기가 도깨비에게 당했음을 깨닫고 투덜대며 돌아갔다.


4. 경상북도 영덕의 사람들이 오십천이라는 강의 보를 쌓는데, 아무리 애를 써서 쌓아도 제대로 쌓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어쩌다 겨우 보를 완성해 놓으면

이내 터져버려서 보를 쌓는 일은 미번 반복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었다. 한번은 도깨비 떼가 나타나서 마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만일 우리 도깨비들에게 각각 메밀묵 한동이를 쑤어 준다면 우리가 책임지고 보를 잘 쌓아 주겠다."

 그리하여 영덕 고을의 사람들은 메밀묵 수백 동이를 도깨비들에게 정성껏 쑤어주었다. 도깨비들은 매우 기뻐하며 묵을 잘 먹었는데, 어쩌다가 한 도깨비가

메밀묵을 맛보지 못하였다. 

 메밀묵을 다 먹어 치운 도깨비들은 저마다 열심히 돌을 날라다 암돌과 수돌을 맞춰 가며 자기들이 맡은 보를 쌓아나갔다. 그너라 메밀묵을 먹지 못한

그 도깨비만은 자기가 맡은 곳을 쌓지 않는 것이었다. 일을 마친 후 도깨비들은 모두 돌아가고 튼튼한 새 보가 완성되었다.

아무리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나도 보는 끄떡하지않았다. 그러나 메밀묵을 먹지 못한 도깨비가 맡았던 부분만이 언제가 말썽이었다. 사람들이 큰 바위로

막는 등 별 방법을 다 써 보았지만 홍수 때면 항상 터지곤 하는 것이었다.
출처 금성출판사 - 한국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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