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국회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낙선운동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인 2016년 3월18일 ‘야당 법발목 의원 홍종학, 김기식’이라고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시사IN>은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단독 입수했다. 업무수첩은 모두 12권 400장 분량이다. 2015년 7월부터 검찰에 체포되기 닷새 전인 2016년 10월 28일까지 기록한 업무수첩이다.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국회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낙선운동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이 직접 선거 개입을 지시하고 방법까지 특정한 중대한 사건이다.
<시사IN>이 입수한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 ‘3-18-16 VIP’ 메모를 보자. 4월13일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인 2016년 3월18일 대통령 지시를 뜻한다. ‘야당 법발목 의원 홍종학, 김기식. 의원별 발언, 활동 자료→낙선운동+의원 공격 자료→정무수석’(아래 사진)이라고 안 전 수석은 썼다. ‘법발목’이란 정부 관심 법안을 좌절시키는 의원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