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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1일차 나는 포니빌로 간다.
게시물ID : pony_831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념스쿳
추천 : 1
조회수 : 410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07/13 22:38:04
 나는 브로니다.  삶에 지칠 때 마이 리틀 포니 : 우정은 마법은 내 마음에 힐링을 해주었다.
지금 나의 방은 20대 남자의 방이라고 할 수 없는 귀여운 여아용 용품이 가득했다. 
전부 포니와 관련된 상품이었고 레인보우 대쉬와 스쿠틀루가 관련된 물품이 가장 많았다.
그중 대시의 절반 정도는 필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가끔 필리콘 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필리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포니를 보고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듯 했지만 나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하아...
 
 
나는 컴퓨터를 틀어 마이 리틀 포니 : 우정은 마법을 보기 시작했다.
포니는 나 홀로 남겨진 세상서 지친 나에게 힐링을 해주며 기력을 주었던 미국 애니였다. 지금 나의 방은 20대 남자의 방이라고 할 수 없는
여아용 용품이 가득했다.  전부 포니와 관련된 상품이었고 레인보우 대쉬와 관련된 물품이 가장 많았다.
한동안 정신없이 포니를 보던 나는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놓여있는 레인보우 대쉬 인형에게 다가갔다.

"대시야! 다녀올게! 팔찌는 이리 줘..."

인형 끌어안으며 인사를 하고 대시의 발굽에 껴있던 은팔찌를 빼 자신의 오른팔에 채웠다.
정말 바보 같고 한심스러운 행동이 였지만 그녀의 귀여운 얼굴을 보니 그런 바보같은 짓은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미안해 대시... 나 이 팔찌는 아주 소중한 거라서... "

싸구려처럼 보이지만 나에겐 아주 소중한 팔찌였다. 이 팔찌를 볼때마다. 어릴적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인호야... 네가.. 간절히 바라는 소원을 이루어 줄 거야...

"소원은 무슨..."

나는 매번 장난식으로 이퀘스트리아로 가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지만, 그 소원은 당연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때마다 나 자신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핸드폰을 열었다.
핸드폰의 바탕화면에는  스쿠틀루와 레인보우 대쉬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후후..."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집을 나섰다.
그로부터 한 시간 뒤 나는 명동을 거닐고 있었다.

잠시 후 내가 도착한 곳은 '마이 리틀 치킨 : 양념은 마법' 이라는 유명한 맛집이었다.
 
"후우... 양념은 마법이라..."
 
가게의 제목을 보자 왠지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가장 좋아하는 포니는 대시였지만
가장 부러운 포니는 스쿠틀루였다.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늦어서 미안혀"

"아냐, 괜찮아. 늦었으니까 니가 쏴 인호야"

"그랴~ 지각 한놈이 내야지~"

지각을 했다며 나에게 밥값을 내라는 친구들의 말에 손을 내저으며 정색했지만.
나도 예전에 저놈들에게 한 짓이 있기에 전혀 통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한턱 쏘기로 결심했다.

"알았다~  늦었으니까 내가 낸다 자식들아! 대신 내가 먹고 싶은 거 시킨다.?"

"마음대로"

유명한 치킨 전문 식당이었기에 그 종류도 엄청났다.

"스쿠틀루 B 셋트랑 맥주 3명 사이다 1병 주세요"

"알겠습니다."

나는 술을 마시지 못하기에 사이다를 한 병 시켰다. 친구들도 그 사실을 알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너는 아직도 포니에 빠져있냐?"

"응...."

친구의 말에 나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바로 말했다.
이 친구들은 내가 브로니로 만든 친구들이다. 지금은 나보다 더 포니에 빠져있다.

"역시!"

"한번 브로니는 영원한 브로니다."

지금 이렇게 반복되는 힘들고 지겨운 일상 속에서 친구들과 포니가 없었다면 정말 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장기 휴방으로 나는 기력을 점점 잃고 있었다.
"하아..."

"뭐?"

"아니야..."

머리가 복잡해진 나는 바람이라도 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 바람좀 쐬고 올게..."

"빨리 안 오면 다 없어진다."

나는 가게를 나가 힘없이 도로 쪽에 앉아 멍하니 도로를 바라보았다.
 
"흐음..."
 
난 휴대폰을 꺼내 모 유머 사이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필리가드 체크! 근무중 이상 무!
 
말 그래로 순수한 마음으로 필리들을 지키고자 하는 글 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했다.
 
 
-히익! 필리콘!
 
-가시죠...
 
-철컹철컹
 
각종 은팔찌와 경찰차가 날아다는 짤을 본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크윽...!"
 
하지만 때가 되면 알아주겠지 생각하며 
몸을 일으켜 다시 가게로 돌아가려 할 때 자신의 눈앞에 달려오는 차가 보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의 몸은 굳어 버렸다.

"위험해요!! 자동차가!!"

차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자신의 몸 놀림 보다는 폭주하는 자동차의 속도가 훨씬 빨랐다.

퍼억!

'어?'

난 공중에 떠올랐다.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공중에 떠 있는 그 짧은 시간동안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인생이 하나하나 스쳐 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바닥에 떨어진 나는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직 시즌5 절반이나 남았는데... '
 
주마등 속에서도 포니를 떠올리는 나 자신이 한심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 한심한 인간이 나인걸...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자신을 쳐버린 자동차를 보았다. 그곳에는 센트리 인형이 장식되어 있었다.
왠지 죽기 직전에 저 포니를 보니 기분이 나빠졌다. 죽어가는 와중에서도 포니만 눈에 들어오니 자신은 정말 구제불능 이라고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내가 없으면 대시는 어떻게 하지...? 스쿳은...? 안되 내 친구놈들이 다 가져가 버릴꺼야...'

또다시 그동안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즐거웠던 기억, 슬펐던 기억 잊고 싶었던 기억과 흑역사까지도...

우우웅...

순간 나의 오른팔에 끼워져 있던 은팔찌가 진동하며 알 수 없는 빛이 흘러나왔다.

"으아아아!! 도와주세요!! 사람이... 어라?"

차 주인이 다급한 목소리로 뛰쳐나왔을 때는 핏자국이 흥건히 남아 있었고 김인호의 모습은 인형과과도 같았다.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 하였고 그가 차고있던 장신구는 사고현장의 그 어디에도 없었다.
2015년 7월 13일 김인호는 식물인간 판정을 받고 말았다.
 

                                                              0
 

나는 머리에서 지독한 통증을 느끼며 정신을 차렸다.

'크윽... 어, 어떻게 된 거지? 내가 살아있는 건가? 거기는... 누구지...?'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 난 침대위에 누워 있는 거 같았다.
인기척도 느껴졌지만 도저히 눈을 뜰 수 없었기에 나는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에 눈을 질끈 감고 있어야 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자 통증이 가시고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때는...
 
"흐으으으..."
 
갈색에 보라색 갈기 그리고 옆구리에 조그마한 날개를 가진 페가수스가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고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은 내가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모습 이었다.
 
"서, 설마... 아닐거야... 스쿠틀루라니..."
 
"아, 아저씨는... 누구세요...? 어떻게 제 이름을 아는거에요?"
 
갈색 포니는 조심스럽게 입을열었다. 분명 포니의 말은 분명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이 세상의 언어가 아니었지만 나는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저, 정말... 스쿳... 정말 스쿠틀루야...!"

나는  다짜고짜 스쿠틀루를 꼭 끌어안았다. 그녀와 맞닿은 가슴에서 그녀의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졌다.
스쿳은 따듯했다. 그녀는 살아있다. 정말 이퀘스트리아에 온 것이다.
 
"으아아아아악!! 살려주세요!!"
 
스쿠틀루는 경기를 일으키며 나에게서 떨어지려했다.
순간 나의 행동이 경솔했음을 깨닫고 그녀를 놓아주고 설명하려 할 때였다.
 
퍼억-!
 
내 뒷통수에서 둔탁한 소리가 나며 나의 의식은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스쿳! 괜찮아?"
 
나를 때린건 무지개색 갈기를 가진 포니였다.
 
"으아아앙! 대시 언니!!"
 
'대시! 대시라고?! 난 드디어 이퀘스트리아에 왔어!!'
 
난 행복한 마음에 속으로 소리쳤지만 나의 의식은 이내 어둠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대시 한태 잘못 맞으면 죽겠구나...'
 
나의 팔에 끼워진 은팔찌가 살짝 빛을냈다.
그렇게 나의 이퀘스트리아 여행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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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휴방 기념 뻘글 입니다.
휴방 1일차라 길어요... 
담 부터는 반의 반 정도 될거에요
 
저 변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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