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인데, 기억에 남아서 올려봅니다^^
부랑자의 비유 라는 짧은 이야기예요.
여러분이 오랜 시간 공들여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좋은 음식과 술도 주문하고,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만을 초대해서 드디어 파티를 열게 되었어요.
모두들 가장 예쁜 옷을 입고, 좋은 향수를 뿌리고, 웃는 얼굴로 파티에 참석했고
막 파티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밖에서 쾅쾅쾅! 하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누군가 싶어 나가보니 문 밖에는 냄새나고 더럽고 볼품없는 노숙자(부랑자)가 서 있었어요.
당연히 당신은 그 사람의 면전에서 문을 닫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다시 파티를 시작하려는데, 또 밖에서 그 사람이 문을 쾅쾅쾅쾅! 하며 더 세게 두드립니다
이제는 발길질까지 하면서 말이죠
당신은 그 사람을 무시하고 파티를 계속하려 하지만, 어느 순간 더이상 그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그는 어디에도 가지 않고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며 안에 있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할 것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당신은 그를 계속해서 무시하려고 노력하는 대신에
문을 열어주고, 그를 파티장 구석 자리로 안내한 후, 충분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마련해 한상 거하게 차려주었습니다
그제서야 모두를 불안하게 하던 쾅쾅쾅! 소리는 멈추었고,
당신이 걱정하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손님들은 그 부랑자의 존재를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파티를 즐길 수도 있었고요.
이 비유 속에 등장하는 '부랑자'는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으면서도 싫어하고 없애고 싶어하는 부정적인 믿음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저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나고 나면 삶에 뛰어 들겠다고 생각합니다.
살을 빼면 연애를 해야지,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가야지, 그 일을 하려면 최소한 대학원까지는 나와야지 등등.
상황에 따라서는 살을 빼야만 연애가 '가능' 한 경우도, 금전적 여유가 있어야만 여행이 '가능'한 경우도, 대학원을 나와야만 그 일이 '가능'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것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글은 '가능성'이나 할 수 있냐 없느냐에 대한 글이 아니라, 그 기저에 있는 우리의 마음에 대한 글입니다.
그런 생각의 기저에는 '나는 뚱뚱하기 때문에, 나는 궁핍하고 궁상맞고 가난하기 때문에, 나는 배운게 없어서' 뭔가를 하기에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그런 믿음이 깔려있고,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상처받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나면,
내가 절대 책잡히거나 공격받거나 곤란해질 일이 없는 상태가 되면 그 때 '제대로 된' 인생을 시작해 보겠다는 것이죠.
마치 저 이야기 속의 파티장처럼, 책잡힐 데 없이 완벽하게 계획된 파티에 완벽한 음식과 완벽한 음악, 완벽한 사람들만을 불러 완벽한 파티를 하겠다고 하는...
부랑자의 비유는
부랑자를 쫓아내고, 부정하려고 하는 대신, 조용히 인정하고 받아들여 마음 한켠에 자리를 내어주지 않으면
인생의 즐거운 일(=파티)은 영원히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많은 위로가 되었던 이야기라 공유를 위해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