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가입한지 몇일 안됐지만 눈팅 좀해본 결과 이 사진이 올라오네요.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오유분들께 소개해 드립니다.
이 분은 법정스님이란 분이세요. 무소유로 더 유명한 불교계의 큰스님이셨습니다.
그리고 2010년 입적하셨구요.
올리신분이 나쁜 의도로 짤을 올렸다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만
돌아가신 분이 웃음거리처럼 댓글에 게시되는 모습이 다소 불편한건 사실이네요.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
이런 좋은 말씀도 하셨지요.
덧붙여,
이 분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해 드릴까합니다.
서울 성북동의 길상사라는 절입니다.
길상사는 일재시대 최고급 기생들이 있는 요정이었는데요.
이 요정주인인 기생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법정스님께 드려 절이 되었습니다.
법정스님은 끝끝내 거부하시다가 결국 절을 세우는 것은 허락하셨지만 본인은 살지 않으셨어요.
일년에 한두번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에나 잠깐 방문하셔서 불교 신자들을 위한 법문을 하시고는 했습니다.
이 요정이 시가 1,000억에 가까운 액수였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액수이지요.
교과서에 가끔 나오는 시인 백석은 이 기생과 연인 사이이기도 했습니다.
기부를 허락한 스님은 요정을 절로 완전히 뜯어 고치는 것을 반대하셨는데요.
그런 이유로 술접대를 위한 요정의 크고작은 방들은 지금은 스님들이 기거하시는 수행처가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부처님 법당까지요.
때문에 절 곳곳을 돌아보면 일제시대 요정의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관세음보살이라는 상인데 일반적인 부처님 조각상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절을 만들기로 결정했으니 이제 불상이 있어야겠죠.
법정스님은 이 불상을 천주교 신자 조각가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특이하죠? 종교간 화합을 바래서였다고 합니다.
물론 당시 꼰대(?) 스님들의 엄청난 반대가 있었죠. 평생 마리아 상만 만들던 당시 이 조각가 분도 무척 놀랐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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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어줍잖은 지식으로 꼰대처럼 설명글 좀 올려봤습니다.
이 글을 보셨다면 돌아가신 스님 짤 올리시는 것은 자재하시겠죠? ^^;;
긴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사진은 제가 찍은게 아니라 구글 불펌입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