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알친구라고 해도 좋을 친구 머시마가 있습니다.
대학 때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쫓아다니더니 결국 사귀더라구요
사진 보니까 약간 박한별 닮았고, 친구도 호남이라 그림상으로는 잘어울릴듯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한달에그 여자 선물비용 이벤트 비용만 200씩 들어가서
결국 휴학하고 알바까지 하더군요.
이번에 백 사달라고 여자가 조른다고, 한숨을 푹 쉬며 하소연을 하더라구요.
제가 말했죠.
"야, 같은 여자가 봐도 그 여자 좀 아니다. 학생한테 뭔 돈이 있다고."
직설적으로 조언까지 했건만 계속 사귀다 빚까지 지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놈은 헤어지고 나서고 꼭 신기하게 그런 여자만 골라서 더 만나더라구요.
어느날 카페에서 만나서 대화하는데 '김치녀'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불알친구 딱밤을 날리며 한마디 했습니다.
"니 눈깔이나 뜯어고치라 임마"
2.
학생 때 함께 알바를 했던 여자애가 있습니다.
한살 어린 여자애였는데 친해졌고, 어느날 저한테 고민상담을 하더라구요.
"언니 저 진짜 마가 꼈나봐요...저랑 만나는 남자마다 다 바람피워요."
그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위로했습니다.
참고로 남자의 외모를 중시하는 여자애였습니다.
특정 손님오면 맨날 잘생긴 누구 왔다고 뒤에서 서비스 챙기는 그런 여자애...
어느날 그 여자애가 새로 사귄 남자친구가, 여자애 만나러 까페에 왔는데 저도 함께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얼굴은 약간 공유삘에 키도 크고 무지 잘생겼더라구요.
그런데 몇 마디 대화를 나눠 보니까, 온갖 쎈척은 다 하는데다가
처음 보는 사람인데 예의도 없고 자기 여친인 여자애한테도 너무 함부로 대하더군요.
'좀 아닌 것 같다' 생각했지만 마음을 밖으로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두달 뒤쯤 여자애가 눈이 팅팅 부어서 와선 남자가 뒤통수 때렸다고 욕하더라구요.
남자는 다 바람둥이 늑대같은 족속이라고 열분을 쏟아내는데 속으로 말을 삼켰습니다.
"네 안목을 고쳐... "
3.
세상에 성실하고 남에게 피해 안주며 내면이 건전한 청춘남녀들 많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된장녀나 마초남 바람녀 바람남 등 폭탄남녀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그런 폭탄남녀를 만났고 채무+뒤통수 등 크리티컬 피해를 당했다고 하더라도
여자는 이렇다 남자는 이렇다 일반화하지 마세요.
저는 더치페이도 열심히 하고 받은 건 같은 정성으로 되갚아 주고
성실하고 열심히 직장생활하며 살아가는 여자 오징어입니다.
연애도 서로 크게 부담안가는 소소한 데이트 즐기고(지금은 솔로징어)
회사에서도 생수통 갈아끼우는 것부터 페인트칠까지 남직원들 안부르고 혼자 다해요.
저희회사는 남직원 수가 훨씬 많지만 저의 골격이 사실 남직원 못지않기도 하고...
아무튼 명품백이니 김치녀니 어쩌니 댓글써진 거 보면 다른 세계 느낌이 나요...
처음 썼던 불알친구 머시마 빼고 제 주변엔 다들 평범한 연애 재미있는 연애 합니다.
공시준비하는 남친 뒷바라지 하는 직장인 친구도 있고
원룸에서 출발해 이번에 아파트로 이사간 동창 부부도 있어요.
'남자는 다 똑같다, 여자는 똑같아'이런 피해의식으로 철벽치지 말고
내면이 튼튼하고 괜찮은 사람 만나려면 안목을 키우세요.
속 검은 백로같이 겉은 화려하지만 알고보면 속이 썩은 사람이 있고
비록 매력은 없지만 우러나는 차 향처럼 그윽한 사람도 있습니다.
외적 안목은 낮추고 내적 안목은 높이면 더 많이 보일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