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산이 내려가라 한다.'
손학규의 정계 복귀 발언이었습니다.
개헌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돌아왔지만, 국민은 저 말을 더 기억합니다.
왜?
국민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노회한 정치인의 욕심을 '개헌'이란 단어에서 보았으니까요.
개헌을 주장하지 않던 유력 정치인의 돌변.
그래서 고작 명분이 만덕산 따위냐? 라며 조롱하는 것이겠지요.
'일관성이 밥 먹여주냐?'며, 모든 것을 '정무적 판단'으로 돌리는 김종인은 어떤가요?
더민주 국회의원이 새누리와 반기문을 넘나드는 모습을 칭찬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요?
그를 경제전문가라며 칭찬할지언정, 존경받는 정치인이라 하는 곳은 종편에도 없습니다.
일관성은 국민이 정치인을 신뢰하게 해주는 판단 근거입니다.
'저 사람은 어떠한 경우에도 OOOO 할거야.'라는 믿음.
노무현 대통령이 거듭된 낙선에도 부산 출마를 고집한 일관성은 '바보 노무현'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대통령으로 가는 커다란 자산이 되어주었고요.
유승민이 그렇게 수모를 당하면서도 총선 등록 마지막까지 탈당을 하지 않고 버티고
무소속으로 당선되어선 다시 복당.
이번 박근혜 게이트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탈당을 보류한 것도 '진짜 보수'라는 일관성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김문수, 심재철, 이재오, 하태경 등.
이유야 어쨌든 운동권 출신의 변절자로 기억됩니다.
탈당을 밥먹듯이 하는 정치인은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찍혀 지지를 받지 못합니다.(예외 : 피닉제)
여당, 야당, 보수, 진보를 떠나 이렇듯 일관성은 정치인의 품격을 보여주며, 성장의 큰 자산입니다.
이번 더민주 대선 경선 방법이 어찌되든 전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제가 가진 권리당원의 가치는 그렇습니다.
문재인 전대표 역시 경선 방법은 당에 일임하겠다라고 선언한 상태고요.
다만 이 과정에서 박원순, 이재명 시장님과 그 측근이 보여주는 행동에는 실망이 큽니다.
일관성이 너무 없기 때문입니다.
- 누구보다 열심히 권리당원 모집에 앞장섰던 두 분이, 이젠 그들을 '빠' 취급하며 배제시키려 합니다.
- 시민,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시정 운영한다던 분들이, 당원 뜻은 패권주의라서 안된다 합니다.
- 여론조사도 2.5배 이상 차이나는 지지율이 나오는데, 당원들의 여론이 기울어져 있다고 합니다.
- 과격한 문재인 지지자가 문제라던 이재명 시장님은, 온라인 여론에 관여하려 손가혁을 만들었습니다.
- 휴대폰을 통한 ARS 투표는 검증되고 오래된 방법인데, 그걸 새롭고 해킹 위험있는 모바일 투표라 왜곡 시킵니다.
- 버스떼기, 표떼기라 비판하던 낡고 불편한 체육관 투표, 그게 더 좋다고 주장하십니다. 2017년에...
- 페북, 트위터로 소통하고 그걸 자산이라 하시던 두 분이, 문자 소통은 테러고 패권주의라고 합니다.
- 지난 탄핵 국면에서, 전국민의 문자 보내기 운동을 지지하던 두 분이었습니다.
- 국민의당이 친문 패권주의를 외칠 때 비판하던 두 분이, 이제 그 워딩으로 문재인 전대표를 공격합니다.
- 자신들을 지지하는 이는 '시민'이고, 자신들을 비판하는 이는 '과격한 친문 지지자'라도 매도합니다.
정책과 노선, 선명성 싸움으로 포지티브 경선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상대방의 문제점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룰 변경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런 모습에서 본인의 일관성을 버려서는 안됩니다.
지금 두 시장님은 본인들이 국민들에게 보여줬던 일관성을 참혹하게 뒤집고 있습니다.
두 분의 행적은 짤방으로 오래오래 회자될 것이고, 젊은이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될 겁니다.
물론...
요리저리 자기 유리하게 비열하게 살면서 성공하는 정치인도 많습니다.
두 분도 가능하실지 모릅니다.
다만 두 분이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세상이 그러한 세상이라면 말입니다.
그렇지 않다고 믿기에, 일관성을 보여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