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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830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리공뎌링공
추천 : 4
조회수 : 3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16 23:08:01
우리는 오랫동안 말없이 서 있었어
머리 위에선 태양이 작열하고 있었어
겨울밤 네 집을 나설 때
내 손바닥에 닿았던 철문의 냉기가
갑자기 온몸을 감쌌지
그 뜨거운 여름날에
우리는 길 한복판에 얼어 있었어
신은 우리를 따로따로 발견했지
2월과 8월에
다른 배 속의 암흑과 소용돌이에서
우리는 우리의 의지를 거슬러 천천히 하나가 되었지
사랑은 두 존재를 하나라 믿는 신의 착란이라고
사람을 떠나는 것은 사람의 첫번째 자유라고
나는 말하지 않았어
지나는 행인들은 우리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봤지
하지만 무슨 상관이야
우리는 다만 말 없는 두 사람이었으니까
그들이 잠자리에 들 때
'나는 오늘 거리에서 말없이 마주 선 남녀를 보았어'
라고 문득 생각한다면 그건
우리가 타인의 꿈의 입구에서 재회했다는 뜻일까?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할 때
너는 입을 열었어
심보선 - 오늘은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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