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재명 시장 지지자임을 먼저 밝혀둡니다.
그가 보여준 행정능력과 적폐청산에 관한 의지는 그가 단연 돋보였기때문이죠.
더민주 권리당원으로서 당연히 문재인 지지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의 선한 품성에 정치지도자로서의 물음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재명이였습니다. 그의 말처럼 일관성있고 뚜렷하게 적폐청산의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주는 인물. 이 재명.
하지만 요즘 그를 보면 위태위태 합니다.
촛불민심의 최대 수혜로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갑자기 바뀐걸까요? 권력욕? 그런거?
문재인과 붙어서 이길 수 있다는 승산이 섰던 것일까요?
알다시피 지금의 문재인은 예전의 유약한 문재인이 결코 아닙니다.
2012년 대선 패배이후 그가 걸어온 가시밭길속에서 반복적으로 검증당하고 음해로 뒤흔드는
상황속에서도 이겨내고 더 강해졌고 단단해졌어요. 그뿐만이 아니라, 이젠 자신의 든든한
우군들이 즐비합니다. 차기정권 내각을 구성하고도 남을 인재들이 넘쳐납니다.
이런 문재인과 해볼만하다 판단이 선것인가요?
네크워크를 기반으로 촛불이 번지기 시작했고 팟캐스트와 인터넷 언론매체로 학습된
촛불민심은 더이상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손가락 혁명이라고요? 뚜렷한 세력없이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낸 이시장님의 능력은
의문의 여지도 없습니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행정가로서 이미 대중은 신뢰를 보내고 있죠.
하지만, 대한민국의 최고 정치지도자에 대한 신뢰와 검증이 끝났다고는 할 수 없을겁니다.
문재인을 제외한 다른 대선주자들 또한(반씨빼고) 상당한 정치이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박근혜게이트로 촛불민심이 회오리치고 있긴하나 이나라 투표권이 생긴 이후로 꾸준히
한 세력 또는 몇 인물들에게 투표해오던 정치성향을 가진 대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적폐청산을 향한 사이다같은 발언에 열광하는 대중이 있을것이고,
큰 사회적 혼란없이 기존의 질서를 유지한체 소극적 개혁만을 바라는 대중들도 있을것이며,
이와는 반대로 극렬히 저항하는 토착화된 보수집단도 있을테지요.
그래서 이나라의 지도자는 힘들겠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쉽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구요.
그것은 곧 대중으로부터의 신뢰겠지요.
손가락혁명은 이재명을 위해서만 존재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며 정의롭지 못한 이 세상을 향해 대중이 겨우 할 수 있는 저항운동의
시작일것이며 그 리더가 누가 되었든 대중은 네트워크로 학습되고 길거리 시위로 단단해진
정치적 소양을 통해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이 서면 그를 따를겁니다.
이재명 시장님.
오유의 게시판을 간혹 보기라도 한다면, 혹시나 이 글을 보시기라도 한다면
지지자로서 부탁드립니다.
초심을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전 아직도 적폐청산할 가장 적합한 인물로는 이시장님을 떠올리지만,
다가올 대선레이스에서의 이해할 수 없는 변칙과 촛불민심을 아전인수식으로
활용하려 한다면 이 시장님에 대한 신뢰는 더이상 생기지 못할것 같습니다.
이 불공정하고 부도덕하며 불평등한 세상에서 촛불민심은 다가올 대선에서
누가 얼마나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쟁을 펼쳤는지 지켜볼 것이며,
더민주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문재인,이재명,박원순,안희정 모두에게 호의적이지
않습니까? 상대를 폄하하거나 반칙과 변칙을 쓰려한다면 대중은 차갑게
등돌릴 것입니다.
대세 문재인이 힘들다면 최선을 다한 아름다운 2등은 어떻습니까?
차기 정부에서 이시장님의 역할이 작지 않을것이며,
대선은 다음 기회에도 또 있지 않겠습니까?
대선을 포기하란 뜻이 아니라,
문재인과 맞서고 싶다면 문재인 보다 더 공정하고 원칙적인 모습으로
대중에게 신뢰를 달라 이 소립니다.
더민주의 당원으로서 더민주의 후보는 더민주의 당원이 결정해야하며,
당원들이 납득할만한 경선룰로 치뤄져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박원순 시장님...
대체 왜그러셨어요 ㅠㅠ... 너무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 누구보다도 촛불민심을 가능케 한 사람이 박시장 본인인데 말입니다...
문재인이 처음부터 대세는 아니였지 않습니까? 한발자국 물러나 초심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공정한 경선과정과 정의로운 승복의 결과로 더민주의 후보가 결정나기를 바라는 맘으로
아무도 읽지 않을 긴 글을 마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