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과 방화복이 녹는 뜨거운 불길 속으로 뛰어든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구조활동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지난 12일 오전 4시 19분께 강원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불길은 순식간에 번져 홍천소방서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화마(火魔)는 주택을 완전히 집어삼키고 있었다.
가까스로 탈출한 A(65·여)씨는 "딸이 아직 집 안에 있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장애가 있어 몸이 불편한 딸 B(39)씨가 불길을 피하려다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홍천소방서 대원들은 살아있을지 모를 B씨를 구하기 위해 불길이 최고조에 이른 주택 안으로 뛰어들었다.
헬멧과 방화복이 녹을 정도로 거센 불길 탓에 구조가 쉽지 않았으나 가까스로 B씨를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진입한 대원은 화마에 장갑이 뚫려 양손에 2도 화상을 입었음에도 B씨를 직접 끌고 나왔다.
목숨을 건진 B씨는 심한 화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원도 양손에 2도 화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불길 속으로 뛰어든 소방대원들은 "어떻게든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소중한 생명을 살리게 돼 기쁘고,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불은 79㎡ 규모의 주택 내부를 모두 태우고 30여분 만에 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