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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이러면 경선 때는 정말 답이 없겠네요.
게시물ID : sisa_8305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메테르
추천 : 6/9
조회수 : 62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1/06 23:56:07
지지자들 이야기 전에,
일단 대선 후보들끼리 생각해봅시다.
네거티브해서 기분 나쁘겠지만,
네거티브는 같은 진영에서도 할 수 있어야 해요.
서로 내부 검증도 되는 거니까요.

그렇다면 지금 이재명, 박원순 시장이 문재인씨에게 욕을 했나요?
당을 나가겠다고 했나요?
그냥 자기가 유리한 경선룰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일정부분 옳은 면도 분명히 있구요(완전국민경선제는 문재인씨도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 옳고 그름은 논의하지 말죠)
여기까지가 끝입니다. 보태고 뺄 거 없어요.

싸울 일이 아닙니다.
비난할 일도 아니구요.
정치인이 자기 유리한 경선 룰 주장하는 게 잘못된 겁니까?
아예 말도 안되는 룰도 아니잖아요.
그냥 내 의견과 다르면 다르다고 말하면 됩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좀 전에 선두의 괴로움에 대해서 썼습니다.
선두는 원래 괴로운 거라구요.
압도적인 선두라면 더 하겠죠.
대신 그만큼 유리한 점도 있는 거구요.

그런데 중요한 건 선두가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이재명지지자가 싫은 말 했다고 배제하고,
박원순지지자가 싫은 말 했다고 배제하고,
그러면 누가 남습니까?
자기편만으로 이기고 싶겠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제가 새누리당을 극혐하지만,
그들이 왜 강한지는 알거든요.
이명박과 박근혜가 경선에서 붙었을 때,
그들은 지금보다 훨씬, 정말 훠~얼씬 더 심하게 싸웠어요.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이명박과 박근혜가 서로를 그냥 대놓고 깠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대선에 돌입하자 이명박을 다 찍습니다.
심지어 박근혜도 이명박을 지지했구요.
그게 그들이 강한 이유입니다.

우리도 경선이 끝나면 대선입니다.
그러면 이재명 지지자와 박원순 지지자랑도 같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깠다가 그때가서 문재인씨를 지지하자고 한다면,
여러분 같으면 그러고 싶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제 댓글에,
왜 문재인씨만 네거티브 당해도 참아야 하냐고 적었는데,
그게 선두주자의 숙명이고, 지지자들의 숙명입니다.
이재명시장과 박원순 시장의 지지자들의 목표는 경선이겠지만,
문재인씨의 목표는 경선 이후에 대선을 보고 있어야 합니다.
거꾸로 생각해보세요.
문재인씨는 이재명 시장을 공격하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나쁘게 보면 네거티브 당하는 거지만,
좋게보면 관심도 끌어오고, 검증도 받는 겁니다.
이게 나쁜 게 아니에요.
맞으면서 지지율이 올라가는 겁니다.
근데 맞았다고 고래고래 나쁜놈들이라고 소리지르면 지지율이 떨어지죠.
그걸 아니까 문재인씨는 매우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이재명 시장과 박원순 시장을 까고,
그 지지자들을 까서 속이 시원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그럼 뭐가 남습니까?
지금 자기 속 좀 시원하자고, 자기 후보에게 폐를 끼치는 짓은 하지 맙시다.
비판은 하되, 비난의 수준으로 갈 필요 없습니다.
덧붙여 문재인씨를 지지한다면, 문재인씨처럼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문재인씨가 못나서 그렇게 대처하는 게 아닙니다.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게 대처하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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