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1살 남징어. 군대 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흔한 편의점 알바생입니다.
방금 겪은 썰 하나 풀게요.
손님이 없어 한적했던 터라 가만히 앉아서 오유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커플(ㅂㄷㅂㄷ) 손님들이 들어오시더니 얼음컵과 아이스티를 두개 고르시고(ㅂㄷㅂㄷ) 카운터로 오시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문이 확 열리고 작은 꼬마 손님(6,7살로 추정) 한 분이 들어오시더니 패기넘치게 만원짜리를 하나 꺼내시고 하시는 말.
"만 원 짜리로 뭐 살 수 있어요?"
그 말에 커플분들(ㅂㄷㅂㄷ)과 전 잠시 멍하게 있었습니다.
곧이어 전 뭐라고 대답해야할까 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죠.
그러다가 뒤에서 커플 중 남자분(ㅂㄷㅂㄷ)이 한 마디 하셨습니다.
"다 살 수 있다(여긴 대구입니다. 대구 특유의 말투 사용.)."
그러더니 꼬마분이 활짝 웃으면서 절 보며 말씀하시길.
"아저씨.(오빠란다...) 이걸로 과자, 과자 다 살 수 있어요?"
커플 분들. 그 때 뒤에서 키킼대고 웃으신거 다압니다.ㅂㄷㅂㄷ
전 이 애의 웃음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잔인하단다.
"과자 전부는 안 돼고, 손님이 먹고 싶은걸 골라 보실래요? 가져오시면 사실 수 있는 것, 없는 것 골라 드릴게요."
그렇다고 대놓고 6,7살 애한테 "못사요."라고 매몰차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으신 분들은 없으시죠?
있으면 제가 가만 안둡니다...물론 마음 속으로만 헿
암튼 다시 본론으로 가서, 꼬마분은 제 말을 듣고 잠시 시무룩하더니(정말 귀여웠어요!) 과자 진열장으로 가서 몇 개를 들고 오셨어요.
보니까 만원으로 충분히 사실 수 있으셨어요. 그래서 다시 물어봤어요.
"이거 다 먹을거에요?"
한번에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인거 같아서...(봉지 과자 5개;;)
"네. 집에 가서 먹을거에요!"
다시 웃으시면서 대답하시는데 보면서 미소천사신줄;;
그래서 봉지에 싸드리고 거스름돈 드리면서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하니 그 분도 안녕히 계세요 하고 인사하시면서도 계속 웃으셨어요!
그리고 커플(ㅂㄷㅂㄷ)분들은 사이좋게 아이스티 먹으면서 나가셨습니다.
끝.
음...심심하니 문제 전 여기서 몇번 ㅂㄷㅂㄷ을 썼을까요?
진짜 끝!